지난 세 번의 콘서트에서 팬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마냥 모범적일 뿐 개성이 없는 연주다” “붙박힌 듯 앉아있는 무대매너 때문에 ‘현장’이 주는 재미가 적다”는 것이 실망한 관객들의 평. 그러나 “소리 하나하나가 더도 덜도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균형미와 지성이 어울어진, 티끌 하나만한 흠도 찾을 수 없는 연주”라는 호평이 대다수였다.
올해 50세인 바루에코는 쿠바에서 ‘어린 명인’으로 주목을 받은 뒤 1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피바디 음대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뒤 22세 때 카네기 홀에서 가진 데뷔 연주회를 통해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뤄졌다.
때로 개성이 없다고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팬들이 말하는 그의 최고 매력은 ‘밝고 단단한 음색’. 특유의 리듬감과 그의 애기(愛器) ‘로버트 록’의 멋진 울림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조화다. 레퍼토리가 넓기로도 유명한 바루에코는 바로크 기타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 비틀스 팝송 편곡, 제3세계 민요까지 다양한 연주곡을 소화해낸다.
현재 맨해튼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음반사 EMI의 신뢰속에 로드리고 ‘아란후에즈 협주곡’ 등 여러 앨범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스카를라티 소나타 E장조 작품 380·474, 바흐 소나타 C장조 BWV 1005, 로드리고 ‘파야에 대한 경의’, 피아졸라 ‘다섯 개의 소품’ 등. 3만∼5만원. 02-751-9606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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