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변호인으로서 한 미국인의 변호를 맡았던 미쓰요는 의뢰인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1단계는 발음 연습. 영어 학습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불필요한 부분, 효과음, 일본말 설명 등은 삭제한 뒤 미니 디스크(MD)로 편집했다. 이동할 때면 편집한 MD를 들으며 귀를 숙달시키고 손거울을 보며 발음을 연습하는 일을 2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했다.
다음으로 일상회화 연습. 이동 중에는 회화 테이프를 듣고 아침시간에는 문법을 공부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노트를 이용해 ‘나만의 노트’를 만들었다. 문법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고, 의문나는 점은 따로 표시해뒀다. 3개월에 걸쳐 노트를 되풀이해서 공부한 뒤, 평상시 주로 쓰는 말을 중심으로 동사의 용법과 구문을 익혔다.
약 10개월에 걸쳐 발음 문법 일상회화를 공부한 그는 영자신문을 읽고 차안에서는 영어와 일본어가 대역된 책에 딸린 영어 테이프를 들었다.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진 미쓰요는 한국어에도 도전했다. 지난해 4월, 반나절 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경기 의왕시의 한 고등학교(전 서울 소년원)에서 서툴지만 한국어로 강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