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직접 주관하는 이 회의는 24∼27일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열리며 교황이 임명한 아시아 각국 교회 자문위원 20여명과 한국 천주교 종교간 대화위원장인 최기산 주교 등이 참석, 종교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아린제 추기경은 방한 이튿날인 22일 명동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리고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만찬을 하며 23일에는 불교 개신교 등 한국 7대 종교 대표들과 오찬한다. 또 27일 출국해 일본을 둘러본 뒤 10월 3일 재입국, 가톨릭 대학 신학대 방문, 서강대 강의, 한국예수회 대학 공동체와의 오찬, 평화방송 특별대담등에 출연하고 6일 출국한다.
아린제 추기경은 나이지리아 이그보족 출신의 흑인으로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된 뒤로 차기 교황 1순위로 거론돼 온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나이지리아 내전 중이던 1967년 정부의 탄압에 맞서 교회를 이끌며 이그보족 분리주의 운동을 이끌어 큰 지지 세력을 확보하게 됐다. 종교간 대화 평의회 의장을 맡으며 바티칸과 회교, 불교, 힌두교 조직과의 관계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교황의 측근이기도 한 그는 낙태와 여성 성직자 서품 , 피임, 성직자 독신 등 문제와 교리를 보는 시각에 있어 보수주의자로 분류된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