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여러분, 영어연극 여행 떠나요”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59분


“5∼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 연극은 상상력과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간단한 단어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어린이 관객들이 언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11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라트 어린이극장에서 공연 중인 ‘더 리틀 드래곤’의 연출자인 호주 ‘램 시어터’ 로저 린드 예술감독(43·사진)의 얘기다. 그는 2000년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개관 20주년 기념공연, 시드니 장애인 올림픽 개·폐막식의 연출을 맡았던 실력파 연출가.

이번 작품은 그가 한국 어린이를 위해 제작한 영어 연극으로 국내에서 초연을 마친 뒤 호주 등 해외에도 선보일 예정. 이름 모를 별에 떨어진 아기 용이 잠자리 거북 등과 우주 바다 도시 등으로 음악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커트 두발, 데이비드 러셀 등 외국인 배우 6명이 출연한다.

한국과의 인연은 1993년 ‘램 시어터’가 상주하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예술의 전당이 자매결연을 맺으면서부터 시작됐다. 그가 국내극단 ‘사다리’와 공동으로 제작한 가족극 ‘징검다리’는 98년 서울 국제아동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각본상과 연기상 등을 받기도 했다.

“전생에 한국인이었을 것” “보신탕을 즐겨 먹는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8년 동안 양국을 오가며 문화와 관습에 익숙해졌고 뭔가 한국 어린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아기 용이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독립심과 정체성,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배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전래 동화와 국악 민화 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발표할 계획이다. 공연문의 02-540-3858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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