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6개월이상 인연되는 사찰에서 행자 생활을 한 뒤 행자교육원에서 21일간 입교 과정을 수료해 예비승려가 되는 사미·사미니계를 받아야 한다.
조계종에 따르면 매년 배출되는 예비승려 500여명 중에서 20대가 90% 이상이었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를 거치면서 40대 이상이 98년 10.2%, 2000년 14%, 2001년 18%, 2002년 23%로 급증하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IMF이후 가속화한 ‘고령 출가’가 경쟁 지상주의나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염증에서 시작된 ‘발심(發心) 출가’라는 긍정적 측면보다 이혼이나 실직에 따른 ‘도피성 출가’가 많아 승가 교육의 질이 점차 떨어지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부득이 연령을 하향 제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0, 20대 출가자와 40, 50대 출가자가 함께 수행을 하다보니 위계가 서지않고 고령 출가자들은 흡연, 음주, 인간관계등 세속에서의 오랜 습(習)을 떨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중도 탈락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뒤늦게 발심(發心)해 출가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권리제한인 데다 결국 출가자들의 숫자를 줄여 승가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