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씨(34·조성아 뷰티폼 원장)의 애칭이자 성(姓)을 본뜬 립스틱 ‘쵸 쵸(CHO CHO)’가 올 10월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맥(M·A·C)’에서 출시된다. 첫 발매량은 5000개로 국내에서 한정판매할 예정.
“핑크를 바탕으로 브라운 옐로 화이트 그레이 레드 등 여섯가지 색을 조금씩 배합했어요. 모두 우리나라 여성들의 피부색에 잘 어울리는 톤이죠.” (조성아)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가 한국인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그의 이름까지 붙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 맥은 북미지역에서 판매되는 색조 전문 화장품 브랜드 중 매출 1위로, 한국을 비롯해 45개국에 매장이 있다.
조씨는 ‘소녀 가수’ 박지윤을 교태로운 섹스 심벌로 만든 ‘성인식’이나 ‘여성적인 사이버룩’을 보여준 엄정화의 ‘몰라’, 여고생 배우 임은경에게 신비한 요정 이미지를 부여한 ‘TTL’ 광고 등 연예인들의 이미지 변신에 참여해온 국내의 대표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쵸 쵸’는 11년 동안 1만여명의 한국 여성들에게 화장을 해주면서 들은 요구사항을 한 가지로 수렴한 결정체입니다. 입술색이 어떤지, 립글로스와 함께 사용하는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고요.”
‘쵸 쵸’의 개발, 생산에는 6개월이 걸렸으며 ‘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룹인 ‘맥 프로팀’의 디렉터 고든 에스피넷과 함께 작업했다. 에스피넷씨는 매년 뉴욕 파리 밀라노에서 열리는 180여개의 패션쇼에서 트렌드와 쇼 컨셉트에 맞게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씨와는 올 2월 미국 뉴욕컬렉션에서 여성복 ‘BCBG’의 무대 화장을 함께 맡았던 터라 팀워크가 좋았다.
‘맥’의 차현숙 브랜드 매니저는 ‘맥’이 이처럼 한국인 이름을 딴 립스틱을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배경에 대해 “99년 10월 첫 진출 이래 3년 만에 매출액이 60억원대에서 190억원대로 뛰어오르는 등 한국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성아 원장은 올 10월, 프랑스 파리의 기성복 컬렉션에서 한국 디자이너 홍미화씨 백스테이지의 메이크업 디렉터로서 또 한 번 ‘맥 프로팀’과 뭉치게 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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