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극 ‘난타’(영문제목 Cookin’)의 브로드웨이 ‘데뷔’ 공연을 갖게 된 송승환 PMC 프로덕션 대표는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난타’는 20만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2004년 3월22일∼4월25일 미국 뉴빅토리 극장 무대에 오른다. 그는 한국 공연 예술을 세계에 알린다는 뜻 외에도 뉴빅토리 극장과 관련해 가슴 아픈 사연이 있어 이번 공연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설명했다.
“1999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에서 뉴빅토리 극장 프로그램 감독인 마리 로즈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에게 우리 작품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했더니 ‘수준이 떨어져 우리 극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단번에 거절하더군요. 이제 그가 직접 ‘난타’를 모셔가겠다며 저자세로 나오는 모습을 보니 통쾌했습니다.”
‘난타’는 과연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공연들이 몰려드는 브로드웨이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송 대표는 “1년 7개월 정도 남아있지만 브로드웨이 공연을 위해 수정 보완 작업에 들어가 완성도를 높일 생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97년 ‘난타’가 초연됐을 때는 실패작에 가까웠죠. 사물놀이의 변형 버전이라거나 ‘스톰프’ 표절 아니냐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100회 넘는 수정을 거치면서 ‘난타’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두드림의 카타르시스’는 세계 공통어라는 점에서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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