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로봇 '쿠푸의 비밀' 밝혀낼까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55분


이집트 쿠푸 대 피라미드 전경과 이 피라미드 내부의 비밀 통로를 탐사하게 될 최첨단 로봇(오른쪽).사진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코리아
이집트 쿠푸 대 피라미드 전경과 이 피라미드 내부의 비밀 통로를 탐사하게 될 최첨단 로봇(오른쪽).사진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코리아

최첨단 로봇이 과연 4500여년간 베일에 가려있던 이집트 ‘쿠푸 대(大) 피라미드’(기원전 2500년경)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로봇을 들여보내 피라미드 내부 묘실의 비밀 통로를 탐사하는 과정과 고고학자가 피라미드 관련 유적을 발굴하는 장면이 17일 오전 9시(한국시간) 세계 141개국으로 동시에 생중계된다.

이 이벤트는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이 피라미드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기획한특집 생방송 ‘쿠푸 피라미드- 5000년의 신비’(원제 ‘이집트-실체를 드러낸 비밀의 방’). 국내에선케이블·위성 채널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코리아가 케이블과 스카이라이프(채널 552)를 통해 동시 통역으로 생중계한다. 재방송은 추석 연휴인 21일 오후 8시, 22일 오후 1시.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비밀의 방으로 알려진 속칭 ‘왕비의 묘실’에 로봇을 들여보내 그 내부와 연결 통로(가로 세로 20㎝)를 탐사하는 과정.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묘실 남쪽으로 나있는 환기용 통로 65m 구간 탐사. 지금까지 고고학자들도 들어가보지 못해 쿠푸 피라미드 중 최대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곳이다.

특수 제작된 탐사 로봇은 길이 20cm, 높이 10cm 정도. 로봇엔 유리섬유로 만든 광선 전달 장치, 고감도 카메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탐침 레이더 안테나 등이 장착됐다. 이 로봇은 묘실을 지나 환기용 통로 65m 지점까지 이동하면서 통로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로봇은 돌로 막혀있는 65m 지점에 이르러 돌을 미세하게 건드려가면서 그곳에 다른 묘실이 있는지, 유물은 더 남아있는지 등을 정밀 탐색한다. 현지에서 방송 진행을 밭은 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세계인이 안방에서 신비스런 피라미드 내부를 탐험할 수 있는 스릴 넘치는 기회”라고 말했다.

하와스는 4500년전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됐던 인부들의 무덤으로 들어가 석관을 열어보이기도 하고, 인부들의 무덤과 주거지 발굴 현장도 안내한다. 또 피라미드가 모여있는 ‘왕들의 계곡’의 모습, 당시 이집트 인부들의 생활상 등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보여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세계에서 약 1억 1000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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