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이 고향인 정준호는 집안의 장손이라 명절 때가 되면 예산 집에 모여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올해는 그가 출연한 영화 ‘가문의 영광’의 매진 사례로 전국 극장가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기에 바쁘다. 이 영화는 13일 개봉하면서 단숨에 5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고향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효자로 이름난 그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가족들을 보고 올 생각이다.
박중훈은 명절 때만 되면 호탕하게 웃으며 가족과 함께 윷놀이를 하던 선친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눈물이 맺히곤 한다. 수 년 전 설날 본가에 찾아가 부친께 세배를 드리고 왔다가 그날 밤 갑작스러운 부음을 들어야 했던 그는 명절만 되면 그리움에 목이 멘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경기도 광명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뵙고 형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영화 ‘빙우’를 찍느라 매일 암벽 타기 훈련에 여념이 없는 이성재는 최근 일산에 집을 짓고 이사했는데 추석 연휴에 가까운 동료 배우들을 새 집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한석규는 연휴가 끝나면 곧장 영화 ‘이중간첩’ 촬영을 위해 체코로 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 추석만큼은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낼 계획이다.
결혼을 앞둔 박신양은 결혼 준비하랴, 새 영화 ‘4인용 식탁’ 준비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영화계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배용준은 혼자 분가해서 살고 있어 추석 당일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이외에는 꾸준하게 운동을 할 생각이다.
오전에는 권투, 오후에는 골프를 배우고, 저녁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지 않는 그는 연휴라고 해서 몸에게 휴식 시간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할 만큼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그는 추석 연휴에 쌓여 있는 시나리오를 정독해 영화 데뷔작을 결정할 예정이다.
영화 ‘블루’의 촬영을 마치고 진해에서 올라온 신현준은 애인인 손태영이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쇼를 하고 귀국하자마자 MBC ‘리멤버’에 캐스팅돼 만나지도 못하고 있어 한가위를 외롭게 보낼까 걱정하고 있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스타들도 명절을 보내는 것은 보통 사람들과 똑같다.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지인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거나 밀린 잠을 자기도 한다.
아무리 일정이 바쁜 영화사나 광고회사라도 한가위때까지 스태프들을 불러 모아 촬영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김승우 장동건 이병헌 이정재 차태현 등 톱스타들의 추석 연휴 계획은 한결같이 ‘철저한 휴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쉬고 싶어도 쉴 수 없고 추석이라고 해서 돌아갈 집마저 물에 잠겨버린 수재민들을 위해 스타들의 온정의 손길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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