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西 김인후선생 추모 秋享祭

  • 입력 2002년 9월 26일 19시 13분


조선시대 도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추향제가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 장성=정승호기자
조선시대 도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추향제가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 장성=정승호기자
조선시대 도학(道學)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추향제가 26일 오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학(鄭秉學) 안중근의사기념관장, 안진오(安晉吾) 필암서원 산앙회장, 오인균(吳仁均) 광주향교 전교, 이영복(李泳福) 전남향교 재단이사장, 이재학(李載鶴) 대한노인회 전남회장, 김영(金英) 문중 도유사, 김흥식(金興植) 장성군수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향제는 김용숙(金容淑) 필암서원 별유사의 주관으로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정병학 관장은 “정조대왕이 ‘도학과 절의, 문장을 겸비한 사람은 하서 선생 1명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선생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꽃을 피게 한 대현”이라고 말했다.

제를 마친 뒤 윤사순(尹絲淳) 고려대 명예교수는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 선생의 천명사상’을 주제로 강론했다.

윤 교수는 “현세적이고 신 본위가 아닌 인간본위로 살아가는 것이 하서 선생의 천명사상”이라며 “선생의 천인합일 정신은 인존 인도정신으로 대변되는 한국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소개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한편 장성군은 국비 등 총사업비 200여억원을 들여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하서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서원 안에 교육관 생활관 등을 세우는 필암서원 성역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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