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선생이 평생 모은 금석문 자료는 총 1000여 점. 이번에는 그중 고려시대까지 540여 점이 책으로 발간되는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나머지 자료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이 금석문집성에는 청명 선생의 자료 외에도 북한, 중국, 일본 지역에서 입수한 한국관련 금석문 자료도 수록해 명실상부한 ‘한국금석문집성’이 된다.
해제 작업에 참여한 서울시립대 사학과 이우태 교수는 “이 집성의 발간으로 그 동안 1차 자료를 구하기 어려워 연구가 부진했던 한국 고중세사 연구 분야에 활력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금석문 자료에서는 고대로부터 변천돼 온 한국의 다양한 서체를 볼 수 있어 서예사 연구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일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한국금석문집성’ 발간을 기념해 ‘한국 금석문의 세계’를 주제로 학술대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관련 학자들이 참가해 한국 금석문의 연구 실태와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한국 금석학의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