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김종직 재조명 학술대회 “士林기틀 마련 주도 역할”

  • 입력 2002년 10월 2일 17시 41분


조선전기의 대표적인 선비로 사림(士林) 전통의 기틀을 마련한 점필재 김종직(P畢齋 金宗直·1431∼1492)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선산 김씨(善山 金氏) 대종회(회장 김호용)는 15일 오후 1시 경남 밀양시 시청 대강당에서 이우성 민족문화추진회장, 김충렬 남명학연구원장 등 학계 동양학계 원로들을 발표자로 초빙해 김종직의 유학사적 위상에 대한 재정립을 시도한다.

김종직은 ‘정몽주(鄭夢周)-길재(吉再)-김숙자(金叔滋)-김종직-김굉필(金宏弼)-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으로 이어진다고 평가되는 조선 성리학의 도통(道統)에서 한가운데 위치하는 인물. 그러나 세조 예종 성종 대를 거치며 정치 일선에 참여하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이뤘던 업적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김충렬 원장(고려대 명예교수)은 “중국의 도통이 주로 학문적 계승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조선의 도통은 학문의 계승을 고려하되 절의(節義)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며 “김종직은 그러한 도통과 함께 학통(學統)과 사도(士道)를 세워 조선 사림 전통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에는 두 원로의 발표 외에 영산대 정익락 교수의 ‘점필재 김종직 문학의 특성’, 영남대 이수환 교수의 ‘조선유학사의 교육사상과 예림서원 이후의 밀양지역 유학’, 경희대 김태영 교수의 ‘점필재 김종직의 자아의식과 역사의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병련 교수의 ‘점필재 김종직학파의 정치이념과 정치적 활동의 특성’ 등이 발표된다. 02-737-0336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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