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투호프가 세계 음악계에 존재를 알린 것은 1975년, 21세의 나이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부터. 그러나 당시 잇단 자국 음악가들의 서방 망명에 자극받은 구소련 당국은 젊은 음악가들의 해외 연주여행을 금지시켰고, 페투호프 세대의 음악가들은 빼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세계 음악계에 크게 각인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수원시향과 협연무대를 가지면서 성공적으로 한국 신고식을 치른 페투호프의 매력은 철저한 설계와 충분한 테크닉으로 무장된 ‘건축적인 장엄미’. 10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독주회에서는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과 바흐 ‘프랑스 서곡’ b단조 등을, 21일 수원 경기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유리 시모노프 지휘의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무대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국내 레이블로 나온 새 음반과 같은 협연팀이다. 15일 제주시립교향악단, 18일 군산시립교향악단, 25일 울산시립교향악단과 협연무대도 마련된다. 02-751-9606∼961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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