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內 助(내조)

  • 입력 2002년 10월 13일 17시 20분


內 助(내조)

助-도울 조 妻-아내 처 伐-벨 벌

狐-여우 호 威-위엄 위 賢-어질 현

우리나라 남자들의 기를 사정없이 꺾는 말이 하나 있다. ‘妻家(처가)살이’다. 오죽 못났으면 妻家살이를 할까? 여자를 경시한 결과다. 그래서 부인의 말은 무시해야 사나이 대장부며 妻家는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어야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죽 했으면 ‘처삼촌 묘 伐草(벌초)하듯 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여자를 위하는 모습은 때로 의아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內助’라는 말도 중국에서 나왔다. 우리도 같은 말을 쓰기는 하지만 묘하게 변질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열심히 남편을 도왔다는 아내의 공을 칭찬할 때 쓰이지 막상 남편이 도움을 받았다는 뜻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어디 감히 여자의 도움을 받고…’라는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의 도움으로 일약 장관까지 올랐다면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戰國時代 齊(제) 景公(경공)의 명재상 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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