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보내며]최치원의 ´가을 밤비 속에´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8시 05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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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비 속에(秋夜雨中)/최치원(崔致遠)

가을바람 괴롭게 노래하건만

세상 길 흔치 않은 알아주는 이

창 밖엔 삼경(三更) 비 저리 내리고

등불 앞 만리(萬里)나 아득한 마음

■가을 밤비에 ‘아득한 마음’ 실어 보냅니다

-고려대 김종길 명예교수가 이강숙 前예술종합학교 총장께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홍수 피해도 컸지만 가을에 들어서도 비가 잦은 편이었습니다. 근 40년 전 당시 미아4동에 있었던 형의 거처에서 술로 밤을 새웠을 때 즉흥으로 옮겼던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오언절구(五言絶句)를 되살려 봅니다. 오늘 밤에도 창 밖에선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만 어느새 우리도 팔순과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군요.

◁ 고려대 김종길 명예교수 ▷ 이강숙 前예술종합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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