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MBC 드라마 국장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종영할 계획”이라며 “오랜 세월 방송을 하다보니 소재가 고갈됐고 최근 시청률도 급격히 하락해 종영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21일 ‘박수칠 때 떠나라’ 편으로 첫 방송된 이래 13일 1077회에 이르면서 방송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마흔의 나이로 첫회부터 60세가 넘은 ‘김회장’ 역을 맡았던 탤런트 최불암은 이제 분장이 필요없는 나이가 됐고 1983년 양촌리로 시집온 일용의 처(김혜정)도 이제는 딸 복길이(김지영)를 시집보낼 때가 됐다. 이 드라마를 거쳐간 PD만도 13명, 작가는 14명에 이른다.
그러나 한 때 20%까지 올랐던 시청률이 최근 8%대로 급락했고 초기부터 출연한 연기자들 사이에서 ‘이제 할만큼 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결국 종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국장은 “‘전원일기’가 시대 배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것 같다”며 “현실성있는 소재를 다룬 새로운 농촌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