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A to Z]②일정짜기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9시 02분


호주 시드니항의 하버브릿지 앞 바다를 수 놓은 세일링 보트. 뒷편의 하버브릿지에서는 생명줄을 걸고 아치형의 다리를 걸어오르는 ‘브릿지 클라이밍’도 즐길 수 있다.-조성하기자-
호주 시드니항의 하버브릿지 앞 바다를 수 놓은 세일링 보트. 뒷편의 하버브릿지에서는 생명줄을 걸고 아치형의 다리를 걸어오르는 ‘브릿지 클라이밍’도 즐길 수 있다.-조성하기자-
자 이제 여행지가 선정됐으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스케줄링(일정 짜기).

미국에서다. 한달 간 자동차로 두루 여행할 계획을 세웠다. 코스는 태평양의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주)와 대서양의 잭슨빌(플로리다주)을 잇는 프리웨이 I-10(‘인터스테이트 텐’으로 읽음)으로 플로리다주로 간 뒤 미국의 땅 끝 마을 키 웨스트에서 마이애미로 가서 I-95로 위싱턴DC까지 가고 다시 캐나다 국경인 나이아가라 폭포를 다녀오는 것. 미국대륙을 동서횡단 후 남북종단 하는 총 거리 8700마일(1만3920㎞)의 대장정이었다.

이동은 자동차, 숙소는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KOA’(Kampground Of America·www.koa.com) 캠프장내 캐빈(오두막·1박 20∼40달러). 30일간 25개의 캠프장에 머물게 됐다. 우선 필요한 것은 완벽한 일정. 그래야 캠프장을 예약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 이동거리를 측정하고 캠프장 확인 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 작업에만 꼬박 2달이 걸렸다. 총 석달의 준비기간. 결코 충분치 않았다.

지난 8월 호주 폴스크릭(빅토리아주)으로 스키여행을 다녀온 어떤 가족. 애초 목적지는 뉴질랜드 남 섬의 퀸스타운이었다. 왜 바꿨을까. 비용 때문이었다. 퀸스타운은 항공권이 1인당 140만원, 폴스크릭은 90만원. 총 2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항공이 펼친 반짝 할인행사 덕이었다. 정보는 군사작전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행스케줄은 건축의 설계도, 음악의 악보다. 어디로 갈지 부터 어떻게 갈지, 어디서 잘지, 무엇을 볼 지와 먹을지 등 모든 것을 담는다. 독일어로 여행은 ‘라이젠’(Reisen)이다. 군대의 이동을 뜻하는 군사용어에서 차용한 단어다. 일정한 지점에서 지점으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 군대나 여행자나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관련기사▼

- ①안전한 여행…현지경찰 100% 믿지 마라

현지 지형과 기후, 도로사정에 대한 정보 없이 정확하고 안전한 일정을 짜기란 쉽지 않은 일. 기자의 경우 현지 여행사의 패키지투어 코스를 참조한다. 뉴질랜드로 자동차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패키지상품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 지도를 보고 지형을 살피면서 이동시간 숙소 관광지에 관한 정보를 찾는다.

대도시에서 3, 4일 일정의 자유여행이라면 에어텔 패키지(항공권+호텔)가 좋다. 저렴한데다 항공편과 호텔을 함께 예약해주어 편리하다. 또 공항 호텔간 셔틀버스와 다양한 할인쿠폰 등 혜택도 많다. 쿠폰북에 적당한 일정도 나와 있다.

●참고할 정보

▽스케줄링의 10대 원칙〓(1)길은 틀리게 가르쳐 주어도 세 번 물으면 제대로 찾아간다. 중지를 모아라 (2)경험 보다 더 좋은 가이드는 없다 (3)생각은 길게, 판단은 짧게 (4)예약에는 얼리 버드(Early Bird)가 되자 (5)예약은 항공-호텔-렌터카(혹은 현지투어)순 (6)‘예약변경’이란 내 사전에 없다 (7)계획대로 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여행과 인생은 닮았다. 대안을 준비하라 (8)스스로 투어가이드가 되어 일정을 짜라 (9)시간이 곧 돈. 경비 아낀다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⑩일정 선택의 기준은 단 하나, ‘안전’.

▽에어텔 정보 (1)홍콩 알뜰 여행〓‘홍콩 슈퍼 시티 패키지’ 보다 20%이상 할인. 10월 1일∼12월 15일. 캐세이패시픽 항공(www.cathaypacific.com/kr) 02-3112-800 (2)주말 번개〓토요일 새벽 2시 출발, 월요일 새벽 2시에 도착 일정의 도쿄투어. 29만9000원(호텔 1박 포함) 여행박사(www.tourbaksa.co.kr) 02-730-6166.

▽패키지500〓싱가포르(1박 이상)와 한 도시(발리 페낭 랑카위 방콕 퍼스·2박 이상)를 여행할 수 있는 에어텔(왕복항공권+숙박+싱가포르 시내투어). 싱가포르 2박, 다른 도시 3박 경우 가격(최저가·2인1실 기준 1인 가격)은 △방콕 68만5000원 △페낭 77만4500원 △랑카위 71만9500원 △발리 82만4500원 △퍼스 92만2500원. 싱가포르항공(www.singaporeair.com) 02-755-1226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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