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가을 스타킹 무늬 색깔따라 확 다른 분위기

  • 입력 2002년 10월 17일 16시 59분


◁ 치마길이가 들쭉날쭉하게 잘린 동물프린트의 에스닉풍 스커트에는 기하학적인 무늬 혹은 V자형으로 깊게 패인 딥 웨이브 타이츠가 어울린다. 일자형 줄무늬는 다리가 휘어져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사선이나 V자형 무늬는 다리가 길어보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검정색 다이아몬드 무늬의 타이츠는 어떤 스커트와도 코디가 가능하다. 보수적인 정장을 입는 자리에도 무난히 신을수 있다. 단, 다이아몬드는 옆으로 퍼져 보여 다리가 굵어보이는 단점이 있다. 검정색 스커트에는 검정색 외에 자주색이나 보라색 타이츠가 잘 어울린다.
▷ 갈색 코듀로이 스커트에 퍼플 브라운의 아가일 체크무늬 타이츠를 신었다. 아가일 체크란 굵고 가는 선의 다이아몬드를 같은 간격으로 겹친 무늬로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갈색 계열의 옷에는 같은 색상의 타이츠보다 자주색 혹은 보라색 타이츠를 신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회사원 김지민 대리(26)는 사내에서 ‘스타킹의 여왕’으로 불린다.

키 162㎝에 몸무게 45㎏인 마른 체격, 화장기 없는 얼굴에 옷차림도 평범하지만 스타킹만은 튀게 신고 다니기 때문이다.

“큰 돈 들여 옷 한 벌 사 입는 것보다 스타킹을 튀게 신는 게 효과가 훨씬 크답니다.”

◁ 청어뼈 모양의 빗살무늬 헤링본 스트라이프에 꽃무늬를 얹은 타이츠. 헤링본 스트라이프는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꽃무늬를 넣으면 우아하면서도 도발적인 멋이 난다. 꽃무늬는 신으면 보기보다 튀므로 옷은 베이지색의 지루한 단색 정장을 입는 것이 좋다.
▷발목 위로 오는 긴 치마나 7분 바지가 지루하다면 망사 스타킹을 신는다. 좀 더 과감하게 미니 스커트나 핫팬츠, 가죽 소재의 스커트와 코디네이션해도 좋다. 너무 야한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광택이 나지 않는 망사를 고르고 화장을 옅게 한다. 겨울에는 속에 살색 스타킹을 받쳐 신는다.

김 대리가 스타킹의 ‘위력’에 눈뜨기 시작한 건 2년전이다. 친구가 일본에서 사다준 선물이 하필 어두운 카키색 스타킹이었다. 고민 끝에 검정 치마에 겨자색 재킷을 걸치고 문제의 스타킹을 신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회사 동료들은 물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중년 아주머니들도 “그 스타킹 어디서 샀느냐”며 호기심을 보였다. 수년째 걸치고 다니던 겨자색 재킷에 대해서도 “못 보던 옷인데…” 하며 새삼 한마디씩 건넸다.

그 후로 김 대리는 매월 두 켤레 정도의 스타킹을 산다. 외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나가는 친구가 있으면 스타킹 좀 사다달라며 치수를 적어준다.

김 대리가 좋아하는 코디네이션은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진한 밤색에 검정색 체크무늬 스타킹, 진한 베이지색 슈트+진한 갈색 망사 스타킹, 나이 들어 보이는 남색 정장+진분홍 스타킹+진분홍 머플러 등등.

△미니 스커트처럼 캐주얼한 의상에는 영국풍의 격자무늬인 브리티시 체크를 과감하게 시도한다. 검정색과 흰색 체크가 가미된 이 타이츠는 연한 파스텔톤의 스커트와 잘 어울린다. 체크 무늬가 부각돼 다리가 뚱뚱해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리가 짧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사진〓신석교기자

시중에는 김 대리처럼 여름내 드러냈던 맨발을 맵시있게 감추려는 여성들을 겨냥해 다양한 무늬와 색깔의 스타킹들이 나와 있다. 요즘 인기를 모으는 것은 쌀쌀한 날씨에도 신을 수 있는 조직이 두툼한 타이츠. 일자형 줄무늬, 사선, 다이아몬드, 헤링본 스트라이프, 체크, 꽃무늬 등 무늬만도 10여가지이며 검정색 밤색 회색 보라색 등 단색 외에 2가지 이상의 색깔을 섞은 타이츠도 있다.

1960년대 미니 스커트의 유행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스타킹. 치마 길이는 무릎 아래로 내려왔지만 화려한 스타킹의 위력은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두께가 있는 톡톡한 타이츠라도 올이 나가기 쉬우므로 손톱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세탁을 해야 보풀이 일지 않으며 세탁기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세탁망에 넣어 미지근한 물에 세탁하고 그늘에 말린다.

(스타킹 협찬 및 도움말:비비안, 의상 협찬:베스띠벨리·비키, 모델:백채은)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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