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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지민 대리(26)는 사내에서 ‘스타킹의 여왕’으로 불린다.
키 162㎝에 몸무게 45㎏인 마른 체격, 화장기 없는 얼굴에 옷차림도 평범하지만 스타킹만은 튀게 신고 다니기 때문이다.
“큰 돈 들여 옷 한 벌 사 입는 것보다 스타킹을 튀게 신는 게 효과가 훨씬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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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리가 스타킹의 ‘위력’에 눈뜨기 시작한 건 2년전이다. 친구가 일본에서 사다준 선물이 하필 어두운 카키색 스타킹이었다. 고민 끝에 검정 치마에 겨자색 재킷을 걸치고 문제의 스타킹을 신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회사 동료들은 물론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중년 아주머니들도 “그 스타킹 어디서 샀느냐”며 호기심을 보였다. 수년째 걸치고 다니던 겨자색 재킷에 대해서도 “못 보던 옷인데…” 하며 새삼 한마디씩 건넸다.
그 후로 김 대리는 매월 두 켤레 정도의 스타킹을 산다. 외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나가는 친구가 있으면 스타킹 좀 사다달라며 치수를 적어준다.
김 대리가 좋아하는 코디네이션은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진한 밤색에 검정색 체크무늬 스타킹, 진한 베이지색 슈트+진한 갈색 망사 스타킹, 나이 들어 보이는 남색 정장+진분홍 스타킹+진분홍 머플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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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는 김 대리처럼 여름내 드러냈던 맨발을 맵시있게 감추려는 여성들을 겨냥해 다양한 무늬와 색깔의 스타킹들이 나와 있다. 요즘 인기를 모으는 것은 쌀쌀한 날씨에도 신을 수 있는 조직이 두툼한 타이츠. 일자형 줄무늬, 사선, 다이아몬드, 헤링본 스트라이프, 체크, 꽃무늬 등 무늬만도 10여가지이며 검정색 밤색 회색 보라색 등 단색 외에 2가지 이상의 색깔을 섞은 타이츠도 있다.
1960년대 미니 스커트의 유행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스타킹. 치마 길이는 무릎 아래로 내려왔지만 화려한 스타킹의 위력은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두께가 있는 톡톡한 타이츠라도 올이 나가기 쉬우므로 손톱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세탁을 해야 보풀이 일지 않으며 세탁기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세탁망에 넣어 미지근한 물에 세탁하고 그늘에 말린다.
(스타킹 협찬 및 도움말:비비안, 의상 협찬:베스띠벨리·비키, 모델:백채은)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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