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장문화재연구원은 17일 충남 청양군 청양읍 장승리 고분군을 발굴한 결과 도굴 피해를 보지 않은 ‘처녀분’ 4기를 포함한 백제-통일신라시대 고분 51기의 유적, 유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처녀분은 백제 시대의 무덤 축조와 관리 방법을 말해주는 결정적 증거다.
이번 발굴에서는 묘실 입구와 바깥을 판석으로 완전히 밀폐시키고 묘실 안쪽을 천장 덮개까지 완전히 흙으로 메운 무덤이 발견됐다. 이러한 무덤 축조방식은 새로운 것으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일부 무덤에서는 봉분 주위로 판 일종의 도랑 시설인 주구(周溝)가 확인됐고, 어떤 무덤은 이러한 주구를 2중으로 둘러치고 있음도 드러났다. 축조 시기가 다른 2중 구조를 통해 무덤을 축조한 뒤에도 봉분과 묘역을 꾸준히 관리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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