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박물관연합회 연구복원센터(C2RMF)의 미셀 므뉘 연구실장(49·사진)의 말이다.
그는 25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한·불 보존 과학의 만남’에서 ‘C2RMF의 문화재 보존 연구’를 주제로 강연한다. C2RMF는 프랑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 기관으로 160여명의 직원이 문화재의 연대를 비롯해 작품과 재질 분석을 담당한다.
므뉘 실장은 23일 가진 내한 기자회견에서 “C2RMF는 7세기 메로빙거 왕족의 브로치 재질을 분석해 이 브로우치에 사용된 석류석의 원산지가 인도 또는 스리랑카라는 점을 밝혔다”며 “중세 유럽에도 아시아와 로마 제국과의 보석 교역로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문화재 분석으로 거둔 역사학의 성과”라고 말했다.
건립 당시의 석재(石材)가 30%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익산 미륵사지 탑의 복원을 두고 벌어지는 국내 논란에 대해 그는 “프랑스라면 이미 훼손된 70%를 다른 재료로 복원하기보다 현재 남아있는 석조 구조물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뉘 실장은 50년 전 프랑스가 복원을 시도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이 현재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화재 보존이나 복원도 시대의 유행을 따르므로 당시에는 그 방식이 최선이었음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경기도박물관과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하는이번 학술대회에는 프랑스 고문서 보존과학센터의 베르트랑 라베드린느 관장, 아크 뉴클라레트 연구소 쟈크 뒤센 소장이 강연하며 정광용 대전보건대 박물관학과 교수를 비롯한 한국 학자들도 참여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