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직장 내 정치학의 법칙´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7시 19분


◇직장 내 정치학의 법칙/게리 랭 외 지음 강미경 옮김/328쪽 1만원 세종서적

어떤 회사나 개인보다 조직을 위하는 사원을 중용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많은 개인에게는 회사의 이익보다 자신의 성공과 출세가 더 중요하다. ‘올라가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실제로 출세하는 경우도 많다.

뒤집어 말하면?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 회사의 이익을 걱정하는 조직원이 의외로 이런 ‘출세지상파’에게 밀리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기업의 조직원을 ‘카인형’과 ‘아벨형’으로 구분한다. 구약성서의 카인은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아남은 인물.

아벨은 최선을 다했지만 부정한 경쟁의 희생양이 된 인물이다. 저자는 조직 내의 수많은 순진한 ‘아벨’이 이 책을 통해 교활한 카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 속담에도 있듯 자신을 알고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법. 저자는 카인을 다루는 비결로 △증오에 휘둘리지 말라 △끌려다니지 말라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라 △상대의 수준으로 떨어지지 말라 △궁지로 몰아넣지 말라 △의표를 찌르려면 목표를 신중하게 정하라 △유혹과 아부에 넘어가지 말라 등의 행동수칙을 제시한다.

매 행동수칙마다 적절한 실제 사례가 곁들여져 제법 흥미롭게 읽힌다.

카인이 사람들을 기만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 이미지의 분석 및 심리치료사의 조언을 통해 카인의 내면심리를 조명하는 부분도 들여다볼 만한 대목. 전체적인 책의 주제는 ‘조직 내에서 정직하되 순진하지 말라’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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