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넘어 '펜'으로…한-베트남 작가들 문학대화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7시 19분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가 주최하는 ‘제8회 세계작가와의 대화’가 25일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작가회의는 휴 틴 베트남작가동맹 총서기, 안 득 부총서기, 시인 킴 호아, 소설가 투이 마이 등 4명을 초청했다. 이들의 내한은 지난해 1월 한국 작가들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베트남측의 답방으로 이뤄진 것.

25일 오후 3시 서울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에서는 ‘제2차 한·베트남 작가회담’에 이어 ‘아시아의 평화와 문학’이라는 주제의 문학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시인 김지하씨가 ‘아시아의 평화와 문학’에 대해, 안 득 부총서기가 ‘전쟁과 평화 문제와 문학의 몇 가지 의의’에 대해 발표했는데 참석자들은 한국과 베트남의 작가들이 긴밀하게 교류하고 굳게 연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작가회담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베트남작가동맹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결한 합의문을 바탕으로 과거사의 화해, 한반도 및 세계평화에의 기여, 상호교류 등의 합의사항을 재확인했다. 또 출판물 상호교류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는데 단편소설과 시의 번역 출판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휴 틴 총서기는 24일 열린 환영만찬에서 “고은 신경림 김지하 김광규 박제천 등 한국의 대표시인 5인 시집을 최근 베트남에서 발간했다. 이 시집은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출판된 외국 시집 중 가장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베트남작가동맹은 단편소설 50편과 시 100편을 작가회의측에 전달했는데 선별작업을 거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될 계획. 소설가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반레가 베트남전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은 다음달 초 실천문학사를 통해 나올 예정이다. 26일 오후 7시에는 경북 포항에서 ‘경북작가들과의 간담회’가 마련된다. 30일 오후 4시반부터 중앙대에서 개최되는 ‘한·베트남 문학교류의 날’ 행사에서는 ‘한·베트남 문학인 21세기 평화선언’도 발표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