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유방암 대물림' 국내서도 확인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8시 47분


국내에서도 유방암이 대물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安世鉉)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유방암 환자 221명 중 ‘BRCA’라는 유방암 유전자가 있을 확률이 높은 환자 82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0명이 BRCA 유전자를 갖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인 82명은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거나, 35세 미만에 유방암이 발병했거나, 양쪽 유방에 모두 암이 있는 여성 유방암 환자와 남성 유방암 환자들이다.

서양인의 유방암이 유전자에 의해 유전된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국내에서 유방암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 교수는 가족 병력이 없는 35세 이상의 유방암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5명만이 유방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방암 유전자가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 이상이므로 가족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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