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통신]물, 얼마나 마셔야 하나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14분


하루에 최소 여덟 컵의 물을 마셔야 된다고 누차 듣는다. 이는 1.8ℓ쯤 되는 양이다. 정말로 그렇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가? 대답은 일반적으로 ‘예스’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 많은 양을 다 마셔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물의 건강 효과〓몸무게의 약 50%는 수분이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수분을 영양소라고 생각하기 어렵지만 물은 필수 영양소 중 하나다.

우선 물은 체중 조절에 필수적이다.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지며 특히 섬유소와 함께 먹으면 지방을 대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은 감기 퇴치에도 좋다. 물은 몸 안의 피와 림프액의 주요 성분이며 몸 전체에 영양소를 나르고 감염 세포와 싸우는 ‘군대’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물은 심장과 폐가 제대로 역할하는 데 필수 요소이며 또 점막에 수분이 충분히 있으면 감기 바이러스를 빠르게 처치할 수 있다.

물은 돌, 특히 칼슘으로 형성된 석회석을 형성하는 물질을 희석시키므로 담석증을 예방한다. 대장암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양은?〓물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에 땀 호흡 소변 등을 통해 약 3ℓ의 물을 배출한다. 미국 국립연구소(NRC)에서는 1㎉를 소모할 경우 1㎖의 물을 마시라고 추천한다. 만일 당신이 하루 2000㎉를 소모한다면 2ℓ의 물이 필요하다.

적당한 양을 아는 또 하나의 방법은 당신의 소변 색깔을 보는 것이다. 만일 소변색이 투명하거나 약한 살색이면 수분이 충분하다는 것을 뜻하지만 색깔이 짙으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비타민제는 소변의 색깔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수분 흡수를 저해한다. 또한 술과 커피, 카페인 음료는 소변을 통해 수분 손실을 촉진하므로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수분의 흡수 방법〓직접 마시는 것 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2ℓ의 물은 많은 양으로 느껴진다. 다행스럽게 물은 여러 종류의 음식에 들어 있다. 성인은 필요한 물의 절반 정도를 채소와 과일에서 섭취할 수 있다. 상추나 수박은 80∼90%가 물이다. 물도 꼭 생수나 수돗물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저지방 우유나 희석한 과일 주스도 좋은 대안이다. 그러나 탄산음료나 진한 과일주스는 수분 흡수를 저해하고 칼로리를 증가시킨다.

▽수분과 피부건강〓미용 전문가들은 하루에 8∼10컵의 물은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피부 표면의 수분 발산을 막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신의 피부가 건성이면 수분 발산을 방지하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과 노년층의 여성 건강〓노인들은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섭취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아니다. 하루에 여덟 컵 이상의 물을 마시면 요실금이나 과민방광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증세가 나타난다면 물을 조금 덜 마시고 커피나 술을 삼가야 한다.

(자료〓하버드 여성 우먼스 헬스 워치,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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