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대 블라드미르 벅산 교수(사진)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당뇨병의 90%를 차지하는 성인형(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3개월 동안 고려홍삼을 복용하게 한 결과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벅산 교수는 이 연구를 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8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공식 발표한다.
성인형 당뇨병은 세포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가 인슐린 호르몬과 잘 결합하지 못해 생기는 병. 이자에서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돼 부작용이 일어나며 혈당 조절도 잘 되지 않는다.
벅산 교수는 “3개월 동안 고려홍삼 6g을 매일 당뇨병 환자에게 복용하게 한 결과 인슐린 농도는 30%나 떨어졌지만 혈당 농도는 올라가지 않았다”며 “홍삼이 인슐린 수용체의 민감성을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삼은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그는 또 “미국 환자의 60%가 약초 등 대체의약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인삼에 대한 연구는 아직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 별로 없다”며 “고려 홍삼이 대체의약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완벽한 실험을 통해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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