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넘어 정상으로.’
휠체어에 앉은 바이올리니스트, 지체장애인 테너,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청각장애인 발레리나, 시각장애인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등이 함께 출연하는 감동의 무대가 29일 오후 7시 반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에서 마련된다.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FG)의 문화행사 중 하나로 열리는 이 무대는 장애인의 공연이기에 앞서 국내외에 우뚝 선 정상급 음악인의 콘서트라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
이번 ‘사랑의 콘서트’의 지휘는 휠체어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미국 오하이오라이트주립대의 차인홍 교수.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 베데스다 현악4중주단과 함께 드보르자크 현악4중주 12번 ‘아메리카’를 선사하기도 한다.
‘한국의 보첼리’에 비유되는 ‘영혼의 소리’ 테너 최승원씨는 한국 민요인 박연폭포를 들려준다. 4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지체장애에 대한 고뇌를 음악으로 승화해 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콩쿠르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한 의지의 음악인.
사랑의 전도자인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내림나장조 2악장’으로 감동의 선율을 전한다.
부산 출신으로 청각장애를 딛고 천부적 감각과 끝없는 노력으로 조승미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세계 최초 장애인 프리마돈나 강진희씨도 함께 무대에 선다.
일본의 자랑 바이올리니스트 다카요시 와나미도 출연한다. 선천적 시각장애인인 그는 18세의 나이에 일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연 후 거장 오이스트라크에게서 바이올린을 사사했으며, 세이지 오자와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협연해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지체장애인만으로 구성된 베데스다 현악4중주단과 장애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오르가니스트 양승혜 교수(대신대)도 출연한다.
부산 출신의 이화여대 김상곤 교수와 추계예술대 김영환 교수 등도 우정의 무대를 꾸민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