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어린이를 좋아한 큰스님´천진한 부처 성철스님´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5시 30분


◇천진한 부처 성철스님/공광규 글 송광무 그림/240쪽 8500원 북앤피플(초등 3년이상)

생전에 가야산 호랑이라 불릴 정도로 엄격하셨지만 누구보다도 어린이들을 좋아한 성철스님. 11월 3일은 성철스님의 9주기가 되는 날. 이 날에 즈음해 어린이들이 쉽게 성철스님을 접하도록 만든 책이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다’를 비롯해 주옥 같은 큰 말씀과 일화가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나와있다.

1981년 말 백련암을 찾은 법정스님이 성철스님의 조촐한 밥상을 보고 “스님,그렇게 드셔도 됩니까?”라고 묻는다. “사람이 안 먹으면 못 살지만, 음식에 사람이 먹히면 그 또한 어찌 되겠는가?”

불자가 아니더라도 스님을 따라 이곳 저곳 가보고 이 얘기 저 얘기 듣다보면 풍경 단청 암자같은 불교세계에 푹 빠져든다.

원택스님은 추천사에서 “과자를 먹고 있는 어린이의 볼을 꼬집거나 머리에 꿀밤을 먹이고는 어린이가 아∼앙!하고 울면 다시 달래느라 안간힘을 쓰시는 모습이 여간 천진해 보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불교미술을 전공한 화가가 한국화로 성철스님을 좀더 가깝게 표한하고 있다. 부드럽고 섬세한 붓의 곡선과 먹의 농담이 던져주는 편안함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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