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파출소, 미아보호소 등에 연락하고 공원을 아무리 뒤져도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모든 게 끝장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눈앞이 캄캄해 처음 아이와 헤어졌던 동물 우리 앞 벤치 위에 털썩 앉았을 때, 마치 요술 지팡이가 아이를 ‘펑’하고 나타나게 한 것처럼 예나가 동물 우리 앞을 걸어오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김씨의 경험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문제는 미아는 어른만 조심해서 예방되는 게 아닌 것. 미아 방지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본 수칙〓외출할 때 아이에게 눈에 띄는 색깔의 모자나 조끼를 입히는 것이 좋다. 또 신발이나 양말 등에 아이의 연락처를 남기는 것도 좋다. 미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가 집 근처인 만큼 집 근처 놀이터에 보낼 때도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아이가 말을 하면 집 전화번호, 부모의 이름, 주소 등을 외우게 하며 전화 거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또 아이에게 부모와 헤어진 사실을 알았을 때 움직이지 말고 꼭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 가르친다.
▽미아 발생을 원천 봉쇄하라〓요즘은 위성을 통한 위치 추적장치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한 제품들이 꽤 나왔다.
주요 쇼핑몰들은 벤처기업 휴먼텍트로닉스(www.ht-4u.com)가 개발한 미아발생 경보기 ‘와치캐치’를 팔고 있다. 어린이가 보호자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경보음 또는 진동이 울리는 장치. 아이의 목걸이나 팔찌, 휴대전화 등 소지품에 작은 송신기를 달면 된다. 거리를 3∼15m까지 조절하며 수신기 한 대가 15개의 송신기를 관리할 수 있다. 통상 1세트(수신기 1개, 송신기 2개)가 8만5000원. 비슷한 기능이나 수신거리가 짧은 대만산 제품은 3만5000원 안팎에 살 수 있다.
KTF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달린 어린이용·치매노인용 휴대전화 ‘GPS 엔젤아이’를 팔고 있다. 20만원 안팎인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아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응급 버튼을 누르면 지정된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린다. 현재 1만대 가량이 판매된 상태.
벤처기업인 에스티비(www.stbchip.co.kr)는 최근 미아 방지용 GPS 모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손톱 크기로 아주 가벼워 손목시계 등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조만간 아이용 손목시계 등에 장착할 예정. 문의 032-437-0934
▽간단하지만 쓸모 있는 방지용품들〓대표적인 게 목걸이와 팔찌다. 아기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새겨 넣는 ‘목걸이’는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다. 디자인에 따라 기독교용, 천주교용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아이의 얼굴 사진을 표면에 입힐 수도 있다. 가격은 2만7000∼3만2000원. 팔찌도 좋다. 목걸이처럼 원하는 메시지를 새겨준다. 은팔찌는 1만4000원에서 3만원까지, 금팔찌는 10만원 안팎.
백화점 대공원 전시회 등 사람이 많아 아이의 움직임을 놓칠 수 있는 곳에서 사용하는 ‘미아방지 끈’은 5000원 안쪽이다. 아이와 어른의 손목을 끈으로 연결한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녹음하는 ‘메모리본’도 아이의 옷깃에 달기에 좋다. 약 10초 동안 녹음할 수 있고 배터리 수명은 2년 이상. 가격은 1만4500∼2만3000원이다.
▽어디서 사나〓LG이숍(www.lgeshop.com),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삼성몰(www.samsungmall.co.kr), SK디투디(www.skdtod.com) 등 주요 인터넷 쇼핑몰들에서 미아방지용품을 팔고 있다. 또 미아센터(www.miacenter.co.kr), 세이프키드(www.safekid.co.kr), 프로텍트유(www.protectu.co.kr), 안전정보시스템(www.safen.co.kr), 어린이안전365(www.icare365.co.kr) 등에서도 미아방지용품을 팔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을 살 수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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