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수강했으나 공부를 할수록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문의 맛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정씨의 경우는 최근 불고 있는 ‘한문 열풍’의 한 예다.
방송대에서 수강할 수 있는 한문 관련 과목은 초급 한문, 한시 감상, 제자(諸子) 강독 등 8개로 과목마다 수강 인원이 700여명부터 3000여명까지 다양하다. 전국의 방송대 중문과 수강생을 합치면 수강생이 1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문 관련 강좌 수강생은 50% 이상이 주부. 재교육을 받기 위한 중고교 한문교사도 많지만 중년의 나이에 한문의 멋과 풍류를 즐기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과 최용규(崔龍圭) 의원,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등 유명인사들도 방송대 중문과에 적을 둔 ‘학생’.
이처럼 한문 공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국어를 배우다 한문의 맛에 빠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대학측의 분석이다.
2000년부터 방송대에서 한문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송 의원은 “중국의 문화와 사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문을 배우는 게 필수”라며 “한문을 배우면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어 좋다”고 한문교육 예찬론을 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