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데뷔 설도윤씨 "우리 뮤지컬 잠재력 크다"

  •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58분


/강수진 기자
/강수진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퍼포먼스 ‘델라구아다’ 등 대규모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공연계의 미다스의 손’ 설도윤씨(43·사진)가 프로듀서(제작자)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

설씨는 올 12월 8일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막을 올리게 될 뮤지컬 ‘라보엠’의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한 것.

‘라보엠’은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영화 ‘물랭루즈’의 감독인 바즈 루어먼이 연출하는 뮤지컬.

설씨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제미로’에 사표를 낸 뒤 최근 뉴욕에 자신의 회사인 ‘설&컴퍼니(Seol&Company)’를 설립했다. “앞으로 브로드웨이와 한국을 오가며 프리랜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겠다”는 설씨를 29일 밤 만났다.

-‘라보엠’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의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작품의 공동 제작자가 된 것이다. 프로듀서가 되면 배우 캐스팅, 작품 방향, 자금조달,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책임지고 일을 추진하게 된다. 프로듀서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펀딩이다. 총제작비 650만달러 중 한국 영화사 코리아픽처스가 나를 통해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프로듀서는 모두 몇 명인가.

“개인 프로듀서는 4명이며, 회사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곳은 할리우드 영화사인 미라맥스와 코리아픽처스 등 2개다. 개인 제작자는 나를 비롯한 ‘델라구아다’의 제작자인 제프리 셀러와 케빈 매컬럼, 그리고 연출을 맡은 루어먼감독 등이다. 최종적으로는 프로듀서가 총 8명으로 늘어난다.”

설씨가 ‘라보엠’에 참여한 시기는 지난해 연말. ‘오페라의 유령’과 ‘델라구아다’의 성공을 높이 평가한 제프리 셀러의 제안이었다. 펀딩 문제로 정식 계약은 올 3월에 체결했다.

-아직 ‘라보엠’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프로듀서로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데.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12월 8일 개막전에는 공식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간다.”

-계약 조건은?

“보통 브로드웨이에서는 프로듀서가 자신이 펀딩한 돈의 25%에 해당하는 지분을 갖는다. 하지만 나도 제작에 처음 참여하고 코리아픽처스도 한국 업체로는 브로드웨이 작품에 처음 투자하는 만큼 이 정도의 조건은 아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

-라보엠의 성공가능성은?

“현지 조사 결과 뉴욕에만 라보엠 팬이 110만명이다. 이 수치라면 2년은 충분히 공연할 수 있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 대한 전망은?

“뮤지컬은 순수예술이 아닌 상업예술로 접근해야 한다. 2005년에는 국내에서도 뮤지컬 한 작품당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지 않을까.”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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