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44년 파리 리츠호텔에 바친 헌사다. 1898년 호텔리어 세자르 리츠가 세운 리츠호텔은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 그러나 샤넬에게는 이 호텔이 ‘집’이었다.
비아리츠에서 성공한 데 이어 보석디자인과 향수 출원으로 그 어느때보다 부유해진 샤넬은 파리로 돌아와 리츠 호텔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리츠 호텔의 출구가 그녀의 작업장이 있는 캉봉거리로 나 있어서 편리한 데다가 루브르, 센강과 가까운 방돔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멋진 호텔에서는 굳이 장소를 옮길 필요없이 손님 접대가 언제라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샤넬은 숨을 거둘 때까지 밤에는 리츠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잠을 자고, 아침 나절에는 의상실로 향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새 작품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훗날 ‘샤넬의 방’으로 명명된 이 스위트룸은 지금도 남아있다.
리츠호텔은 샤넬 외에도 유명인사들과 관련된 사연이 많은 장소다. 최근 이 호텔의 비극적인 고객을 꼽으라면 단연 영국의 다이애너 왕세자비다. 그녀와 함께 숨진 연인 도디 알 파예드는 리츠호텔의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아들이었다. 20세기 전반에는 스콧 피츠제럴드, 아니타 루스, 장 폴 사르트르, 앙드레 말로, 오스카 와일드, 어윈 쇼 같은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헤밍웨이는 1940년대의 단골손님이었다. 그가 드라이 마티니를 즐겨마시던 바는 헤밍웨이 바로 명명됐다. 매주 화∼토요일 오후 6시반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문을 여는 이 바에서는 지금도 종종 신간 사인회와 전시회 등이 열린다. 또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헤밍웨이를 기억하기 위한 ‘시가의 밤(Cigar Night)’ 행사가 있다. 호텔 내 ‘에스파동’ 레스토랑은 해산물 요리와 다양한 스타일의 메뉴, 아름답고 우아한 인테리어 때문에 명소로 꼽힌다. 점심메뉴가 56∼63유로(약 6만7000원∼7만5000원), 저녁이 141유로(약 17만원)로 2주마다 메뉴가 바뀐다.
리츠 호텔의 숙박료(2002년 여름 기준)는 더블룸이 580∼730유로(약 69만6000원∼87만6000원), 주니어 스위트가 800유로(약 96만원), 스위트가 1050유로(약 126만원), 주말 패키지 요금은 1420유로(약 170만원)다. 현재 이 호텔의 세일즈 디렉터는 한국계 프랑스인인 캐롤린 양이 맡고 있다.
문의 33-1-4316-3299, 홈페이지 ritzparis.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