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꽃' 기생, 춤으로 말하다

  • 입력 2002년 11월 1일 17시 46분


조선시대 기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해어화’.사진제공 서울예술단

조선시대 기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해어화’.사진제공 서울예술단

‘말하는 꽃’이라는 뜻의 ‘해어화(解語花)’는 조선 시대의 기생을 이르는 단어다.

3일까지 서울 한전 아츠풀센터에서 공연하는 서울예술단의 ‘해어화(解語花)’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들 기생들의 풍류와 삶, 사랑 그리고 이별을 다룬 가무악이다.

가(歌), 무(舞), 악(樂),시(詩), 서(書) 그리고 화(畵)에도 능했던 조선 시대 기생들이 신분을 뛰어넘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가 ‘승무’ ‘살풀이’ ‘한량무’ ‘7고무’ 등 아름다운 우리 춤에 실려 펼쳐진다.

‘해어화’는 기생 입문 과정을 그려낸 서경(敍景)을 포함해 모두 여섯 장면으로 구성된다.

서경에서 장고춤과 검무를 시작으로 1장 ‘기방’에서는 입춤, 장고춤, 검무, 한량무 등이 펼쳐지며 2장 ‘사랑’(사랑춤, 학춤), 3장 ‘이별 그리고 그리고 아픔’(살풀이춤), 4장 ‘죽음’(승무, 나비춤), 5장 ‘애도 및 진혼’(바라춤, 7고무) 등 각 장면마다 다양한 우리의 무용이 선보인다.

특히 총 22명의 무용수들이 각기 7개의 북(총 154개)을 두드리는 마지막 5장 ‘애도 및 진혼’ 중 ‘7고무’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안무는 한국 춤의 원로인 이매방을 사사했으며, ‘살풀이춤’과 ‘승무’의 이수자인 채상묵 서울 예술단 무용 감독이 맡았다. 서울 예대 김효경 교수가 연출했다.

최병규, 이정노, 김현아, 김희경 등이 출연하며 도창(導唱·내레이션)은 이숙영이 맡는다. 장덕화, 김청만(장고), 원장현(거문고), 박종선(아쟁), 박준호(가야금) 등이 반주를 맡는다. 토,일요일 오후 5시. 1만∼5만원. 02-523-0986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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