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못지않게 눈이 즐겁다
예전보다 감각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젊은 음악팬의 취향에 맞춰 화려한 무대로 만족감을 주겠다는 두 오페라단의 다짐. ‘리골레토’를 앞세운 한국오페라단은 “16세기 바로크식 건축과 실내장식, 의상을 무대에 그대로 재현하겠다”고 벼른다.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의 상임연출가 마우리치오 디 마티아를 초청하고 무대장치에서 의상, 소품까지 공수해올 예정. 박기현단장은 “특히 호사가 만토바공작의 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1막 무대에서부터 관객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겠다”고 말했다.
‘마술피리’의 국립오페라단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잔뼈가 굵은 미국의 1급 무대디자이너 마이클 디건을 초청, 동서양의 감각이 절충된 환상적 무대를 만들겠다는 다짐. 정은숙단장은 “무대 밑에서 빛이 솟구쳐 오르고 하늘에서도 쏟아지는 등 과감한 조명으로 작품이 나타내는 선악대결 등 신비한 상징을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하우가 축적된 준비된 공연
양 쪽 모두 ‘즉흥적으로’ 작품을 선정한 것은 아니다. 국립오페라단은 5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장치를 생략한 ‘콘서트형식’ 오페라로 ‘마술피리’를 시험공연, 음악적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지휘를 맡은 임헌정 부천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과 연출을 맡은 백의현 이화여대 음대 교수는 이번 공연으로 더욱 감회가 새롭다. 두 사람은 20년전인 8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한인 성악가들로 구성된 에밀레오페라단의 ‘마술피리’를 맡아 호흡을 맡았던 것.
한국오페라단으로서는 ‘리골레토’가 회심의 작품. 1996년 예술의전당에서 동아일보 후원으로 이 작품을 공연, 연출과 음악 양면에서 절찬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리골레토역으로 열연했던 바리톤 최종우가 6년만에 ‘타이틀 롤’로 컴백, 바리톤 김동규와 더블 캐스팅으로 당시의 열광을 재현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마술피리 | 리골레토 | |
초연 | 1791, 빈 | 1851, 베네치아 |
주제 | 선악의 대결, 젊은이의 정신적 성숙, 박애 | 인과응보, 사랑에 의한 희생, 부정(不正)대 부정(父情) |
주요부분 | 아리아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에’(밤의 여왕), 아리아 ‘나는 새잡이’(파파게노) | 아리아 ‘여자의 마음’(만토바 공작), 아리아 ‘사모하는 이름’(질다), 4중창 ‘언젠가 만난 것 같다’ |
출연자 | 박미혜 김은주(파미나) 이영화 이장원(파미노) 전기홍 이광희 (파파게노) 박미자 김수진 (밤의 여왕) 등 | 김동규 최종우(리골레토) 이현 최성수(만토바공작) 김수정 김수연(질다) 등 |
주요스탭 | 임헌정(지휘) 백의현(연출) | 김정수(지휘) 마우리치오 디 마티아(연출) |
반주악단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
공연시간 | 6∼9일 오후 7시반 | 7∼10일 오후 7시반 |
입장권가격 | 2만∼10만원 | 2만∼12만원 |
공연안내 | 1588-7890, 02-586-5282 | 1588-7890, 02-587-19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