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경이로운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 출전이 있는 각국의 재미있는 얘기 7개를 모았다. 영국 동부지방 출신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얘기를 수집하는 저자는 또한 얘기들을 다른 형태로 풀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신비한 세계로 안내하는 그림이 아름답다. 니암 샤키는 이 책으로 영국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뛰어난 신인에게 주는 ‘마더구즈 상’을 받았다.
▽내 충치에 왕관을 씌워 주세요/슐라 모단 글 엘리세바 가시 그림/52쪽 7500원 중앙M&B(5세∼초등저학년)
치과에 가는 것은 하나의 공포다. 유치원에 다니는 조나단에게도 마찬가지. 엄마가 동네슈퍼에 갈 때 혼자 있을 만큼 용감한 어린이지만 치과 가는 것 만큼은 두렵다. 공포괴물은 자꾸 나타나 두려움을 부추긴다. 두려움에 떠는 조나단의 표정과 아무것도 모르는 조나단의 짝 표정이 재미있다.
▽압둘 가사지의 정원/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상희 옮김/28쪽 8000원 베틀북(5세 이상)
압둘 가사지는 마법사의 이름. 꼬마 앨런은 아줌마가 외출한 사이 개 프리츠를 잘 돌보려고 애쓰지만 프리츠는 마법사의 정원으로 들어가 버린다. 프리츠를 돌려달라고 사정하는 앨런에게 마법사는 프리츠를 오리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하는데….
흑백의 세밀화가 오히려 꿈같이 느껴지는 그림책. 알스버그의 처녀작이자 칼데콧상 수상작. 그는 이 책 외에도 ‘주만지’와 ‘북극으로 가는 기차’로 칼데콧상을 받았다.
▽응급처치/야마다 마코토 글 야규 겐이치로 그림/30쪽 7500원 비룡소(4∼6세)
다쳤을 때는 어떻게 할까? 손가락을 데었을 때, 넘어져서 무릎이 깨졌을 때, 손가락을 베었을 때는?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다쳤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기억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상황을 엮었다. 엄마와 함께 읽으면서 둘다 상식도 넓힐 수 있다.
저자는 소아과 의사.
▽황소와 도깨비/이상 글 고성원 그림/52쪽 9000원 가교(초등 저학년)
산에서 나무를 해 내다 파는 돌쇠에게 황소는 보물이다. 어느 겨울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만난 도깨비는 돌쇠에게 “꼬리가 잘려 재주를 피울 수 없으니 황소 뱃속으로 들어가 두 달 동안 지내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 황소 뱃속에 들어간 도깨비는…. ‘오감도’를 쓴 천재작가 이상의 유일한 동화. 출판사는 5년 전 처음 낸 것을 이번에 유화를 다시 그려 출간했다.
▽아주 작은 꼬마/조이스 던바 글 데비 길로리 그림/26쪽 8000원 중앙출판사(4∼6세)
아기곰이 숲에서 놀다 길 잃은 ‘아주 작은 꼬마’를 발견한다. 아기곰은 그 꼬마를 집으로 데려와 엄마곰 아빠곰에게 소개도 하고 밥도 나눠 먹고 장난감으로 같이 논다. 둘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기곰의 재채기 덕분에 꼬마는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 엄마 아빠를 만난다. “네가 좋다면 우리 엄마를 너네 엄마 해도 돼”하는 아기곰의 예쁜 마음씨가 돋보인다.
▽책과 인쇄의 역사/크리스치안 틸만 글 요아침 크나페 그림/32쪽 9000원 계림북스쿨(초등 고학년)
제목과 같이 인쇄술의 발달에 관한 책이다. 메소포타미아지방에서 발견된 책, 인쇄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 구텐베르크보다 400년 빨리 활판인쇄술을 발명한 중국과 한국을 소개했다.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책을 만드는 과정을 곁들였다. 저자는 독일의 어린이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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