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음악 수업을 받는다. 그러기에 좋은 소리를 자주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
좋은 소리로 귀를 단련시켰다면 다음은 직접 연주할 차례. 굳이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손쉽게 악기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음악 감각을 길러주는 정보를 모았다.
▽유아용으로는 타악기가 제격이죠〓아기가 ‘음악은 재미있는 것’이라고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아직 음계를 읽지 못하기 때문에 타악기가 추천 1순위. 악기를 흔들고 때리고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집안 도구들도 좋은 유아용 악기가 될 수 있다. 장난감, 생활용품 등 두드리면 소리나는 것은 모두 악기가 된다.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다. 음악의 빠르기나 장단에 맞춰 아이를 꼭 껴안거나 부드럽게 움직여주면 아기가 소리에 더 잘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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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은 음계가 있는 악기가 좋아요〓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바꿔주는 게 좋다. 음 체계를 이해할 수 있고 수리력도 발달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현악기나 관악기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특히 관악기는 호흡이 어려워 배우기 힘들지만, 한번 재미를 붙이면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 학교에서 음악이론을 배우다보면 음악이 ‘놀이’가 아니라 ‘공부’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취미생활로 악기를 다루면서 재미를 붙이도록 부모가 유도해 주는 게 좋다.
▽국악도 인기예요〓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서 국악 비중은 약 40%. 예전에는 따라부르기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놀이, 연주, 창작 등 다양한 국악 장르가 섞여 있다. 강강술래놀이 등은 1학년 교과서에서 등장해 5학년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국악기 종류도 다양하다. 타악기용으로는 북, 장구, 소고 등이 있다. 어린이용으로 나온 학습용 악기들은 5000∼3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면 가야금, 거문고 등과 같은 현악기를 연주해 봄 직하다. 피아노에서 느낄 수 없는 음의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단소나 소금 등으로 옮겨가면 된다.
▽어디서 사나요〓다양한 학습교재용 악기를 사려면 서울 종로구 창신동으로 가면 된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100m 정도 걸어가면 문구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모니카, 실로폰 등 다양한 학습교재용 악기가 1000∼3만원까지 있다.
전자악기를 원한다면 종로 3가에서 5가에 걸쳐있는 악기거리로 가면 된다. 대부분 수십만원대의 고가 제품들이 많다.
▽주의할 점은 없나요〓안전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모서리가 너무 날카롭지 않는지, 독성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
아이 수준에 맞게끔 악기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타악기를,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건반악기, 현악기, 관악기 순으로 익히는 게 좋다.
유아용 악기를 고른다면 재미있는 모양이나 눈길 끄는 색상의 제품을 고르자. 아기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음과 친해질 수 있기 때문.
(도움말:뮤직아이 음악교육연구소 방은영 소장)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음악교육 5계명▼
1. 어릴 때부터 좋은 음악을 자주 들려줘라
2. 아이들이 마음껏 악기를 두드리도록 놔 둬라
3. 타악기, 건반악기, 현악기, 관악기 순으 로 가르쳐라
4. 혼자보다는 여러 명 같이하는 게 좋다
5. 아이들 연주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줘라
▼유아용 드럼세트-노래방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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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음악을 알까.’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에게 음악을 설명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렇다면 악기를 사주자. 장난감처럼 쉽게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유아용 악기가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강아지 고양이 등 7마리의 동물 소리와 3가지 멜로디가 자동 연주되는 ‘토이로열 디럭스 동물합창단’(6만8000원)을 판다. 눈과 손을 모두 사용하고 음감 박자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것이 장점. 3세 이상. ‘피셔프라이스 동물피아노 악단’(4만1600원)은 건반을 누르면 알파벳이나 영어 단어 소리가 난다. 12개월부터 4세까지.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성인용 악기와 비슷한 어린이 악기를 판다. ‘아동용 클래식기타’(1만2500원)는 기타 연주는 물론 캐럴 동요 등 노래 15곡을 들을 수 있는 악기. ‘신디 드럼세트’(3만9900원)는 5가지 드럼과 함께 발판형 베이스 드럼까지 갖춰져 어른용 드럼세트 못지 않다. 드럼을 칠 때 불이 켜진다. 박자와 리듬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악기. ‘뿡뿡이 노래방’(3만9800원)은 56곡의 동요가 저장된 미니 노래방. 쉽게 동요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장점. 무독성 고무나무를 사용한 ‘플랜토이즈 실로폰’(1만8700원)은 근육 발달, 손과 눈을 함께 움직이는 능력 등을 키워주는 타악기.
육영닷컴(www.yukyoung.com)은 탬버린 캐스터네츠 실로폰 등 5종의 악기가 들어 있는 ‘리듬악기 세트’(3만9600원), ‘봉고세트’(4만6200원) 등 나무로 만든 악기 세트를 판다. 2세 이상.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