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정종미展 학고재화랑서, 色의 미학에 빠져…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56분


정종미씨 작품 ‘바람’/사진제공 학고재
정종미씨 작품 ‘바람’/사진제공 학고재
재료와 기법연구에서 한국화의 새로운 전통을 추구하고 있는 화가 정종미(45)의 제13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 기념전이 22일까지 학고재(02-720-1524) 화랑에서 열린다. ‘어부사시사’ ‘소쇄원’ ‘몽유도원도’ ‘팔만대장경’ ‘황룡사지’등 작품 60여점을 선보였다.

그는 일일이 손작업을 거쳐 직접 만든 원료로 그림을 그린다. 직접 만든 종이위에 아교를 발라 홍두깨로 두드려 건조시킨 뒤 이 종이에 채색, 콩즙을 바르고 그 위에 염색한 천을 밀가루로 만든 풀로 붙여 올린다. 콩을 여러 날 충분히 불려 콩속 기름성분이 물과 친숙해졌을 때 갈아서 체로 거른다. 여기에 안료를 섞은 콩즙을 화면에 바른 뒤 건조하면 물에 반응하지 않아 천연 방수제 역할을 한다.

대형 화면을 통해 구현해 낸 푸르고 붉고 노란 색채들은 이렇게 그녀만이 빚어내는 은근함과 깊이로 눈길을 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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