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재건축展 16일부터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56분


버려진 옷과 이불로 만든 현수막 /사진제공 윤현옥씨
버려진 옷과 이불로 만든 현수막 /사진제공 윤현옥씨
이주가 끝나고 철거를 하는 아파트는 창이 뚫리고 베란다 난간도 없어져 흉한 모습인데다 주인이 버리고 간 물건들이 처량하게 속살을 드러내 뒹군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 가면 각각의 삶의 흔적들이 만물상처럼 펼쳐진다. 십년 전 유행했던 벽지, 오년 전 많이 팔린 장롱, 한글공부 그림들, 최근에 수리한 샷시.

강효명 고승욱 김민곤 김월식등 작가 11명, 홍익대 출신 작가 그룹 ‘종합선물세트’, 서울대출신 ‘집단 막’, 경원대 충북대 청주대 계원대 학생 등 총 90여명은 서울 잠실 4단지 내 송전초등학교(11월16일∼30일·전시시간 오후3시∼6시)와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스톤 앤 워터(Stone & Water)’ 갤러리(11월17일∼12월1일·오전11시∼오후8시)에서 ‘재건축 프로젝트’를 연다.

잠실 주공 4단지 내 송전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전시는 재건축으로 올 연말 학교가 폐교되는 것을 계기로 주민들이 버린 이불, 페트병, 옷가지, 전자제품 등을 소재로 만든 작품. ‘스톤 앤 워터’전은 싱크대 벽지 옷장등 잠실 4단지 현장에서 주워 온 살림살이들로 17평 아파트를 재현했다. 031-472-2886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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