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15일 경남 함안군 광정리 조남산에 있는 성산산성에서 6세기 중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목간 65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중 51점의 글자는 판독이 가능해 학계에서는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산산성에서는 94년과 2000년에도 신라 목간 28점이 출토됐으며 단일 유적지에서 이렇게 많은 목간이 발굴된 것은 전례가 없다. 현재까지 발견된 목간은 전국적으로 약 200점이다.
창원문화재연구소는 현재 목간에 새겨진 313자의 글자를 판독했거나 판독 중이다. 목간에는 구리벌(仇利伐) 양촌(陽村) 등 지명과 거리지(居利支) 기혜지(己兮支)같은 인명, 일벌(一伐·8등급 지방관리) 일척(一尺·9등급 지방관리) 등 관직 이름이 새겨져 있다.
또 패석(稗石)이나 패(稗) 등 곡물의 일종인 ‘피’를 나타내는 글자도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 목간은 군량미 명목으로 징발한 물품에 붙인 꼬리표일 것으로 추정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