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 천도재 열린다…21일 30주기 맞아

  • 입력 2002년 11월 15일 18시 15분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실제 주인공 김두한(金斗漢)의 30주기를 맞아 2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천도재(薦度齋)가 열린다. 명칭은 ‘국태민안을 위한 백야 김좌진 장군과 의송 김두한 선생 영산대재’.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는 인터넷 다음카페에 있는 ‘야인시대’와 ‘두사모’ 회원 2000여명으로 구성된 ‘김두한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장재완). 이들은 올해초 서울 인사동과 남산예술원에서 김두한을 추모하는 미술전시회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재례는 국가 지정 범패인간문화재인 공주 마곡사의 범진스님이 주관한다. 범진스님은 박종철 이한열 열사와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49재를 주재했다.

범진 스님이 이번 영산재를 주재하게 된 것은 김두한이 말년에 불교에 귀의해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 있던 청담(靑潭)스님의 제자가 됐을 때 만났던 인연 때문.

당시 청담스님을 모시고 있던 범진스님은 “청담 스님께서 ‘일도심으로 정진하면 모든 업장이 소멸돼 모든 원한관계가 화목하고 평안하게 된다’는 법문을 김두한에게 들려주었다”며 “김두한의 부친인 백야 김좌진 장군도 수덕사에 머물고 있던 만공 큰 스님과 팔씨름으로 일합을 겨룬 뒤 교분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이 사망한 이래 처음 열리는 이번 영산대재에는 김두한의 장인녀 탤런트 김을동(57), 장남 김경민(47)씨 등 유족과 예전에 김두한의 부하였던 ‘왕년의 주먹’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사모’ 회장인 장재완씨(한국청년벤처기업협회장)는 “김좌진 장군과 김두한선생의 애국심과 추진력, 의협심과 의리를 기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