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9일 원본과 같은 두루마리(길이 19.9m, 세로 26.9cm) 형태의 필사본 영인본을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2년간의 작업끝에 영인본을 완성했다. 특히 제책 작업은 이 분야의 중요무형문화재인 김표영씨가 담당했다. 영인본의 해제본에는 국문 해설 및 영어,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된 요약문이 수록됐다.
‘신라백지묵서대광방불화엄경’은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80권으로 한역한 ‘주본 화엄경’ 중 권1-10의 내용을 필사한 것. 이 신라 사경에는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재위 684-704) 시대에만 쓰인 독특한 한자인 ‘측천무후자’가 보인다. 또 사경 작업에 따른 의식 절차와 참여 인물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있어 불교학과 불교문화사 등의 연구에도 획기적인 자료로 꼽힌다.
영인본은 국내 도서관과 박물관,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