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영원한 가객' 박효신 29, 30일 잠실서 콘서트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9시 13분


29~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형 공연을 갖는 가수 박효신.  사진제공 신촌뮤직

29~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형 공연을 갖는 가수 박효신. 사진제공 신촌뮤직

2∼3년전부터 매년 연말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사태가 빚어진다.

라이브 공연이 단순히 노래를 듣기 위한 곳이 아니라 연말 ‘가족 이벤트’나 ‘연인 이벤트’로 자리잡았기 때문. 올해도 크고 작은 콘서트가 70∼80여건이다.

이런 가운데 ‘연인 이벤트’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가수는 박효신이다. 그는 20대 팬들에게 특히 흡인력있는 가수중 한사람이다. 5월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두차례 공연에서 8000여 객석이 순식간에 매진됐고 9월에 낸 3집은 50만장 판매를 넘었다. 이 덕분에 박효신은 회당 개런티가 가장 높은 가수로도 손꼽힌다.

박효신은 29, 30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대형 공연 ‘넥스트 데스티네이션…뉴욕’을 펼친다. 이곳도 한 회당 6000여석인 대형 무대다. 공연의 타이틀중 뉴욕은 단순한 도시 이름이 아니라 아티스트에게 희망의 목적지라고 박효신은 풀이한다. 그는 “뉴욕에 가본 적은 없으나 그곳은 아티스트를 자극하는 영감이 넘치는 도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효신 콘서트의 매력은 무엇보다 가수 임재범과 비교되는 목소리다. 슬픔의 바닥을 헤집다가 곧장 정점으로 치솟는 그의 풍부한 표현력도 짙은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감정의 표현이 풍성해 스물 한살의 나이에 “애 늙은이 같다”는 우스갯 소리도 듣는다.

라이브 현장에서 즉흥적인 목소리의 변주도 그만의 매력. 방송이나 음반에서 들을 수 없는 다양한 목소리의 퍼포먼스가 객석을 매료시킨다. 때로는 로커처럼 에너지를 분출시키다가 때로는 내면 깊숙이 응축된 서러움을 풀어놓기도 한다.

박효신은 “콘서트는 재미있어야 하지만, 그 재미는 우스꽝스런 동작이나 몸짓이 아니라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이 안고 돌아가는 진한 감흥”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열정과 슬픔의 감정을 드라마처럼 구성할 계획이다.

레퍼토리는 ‘먼곳에서’ ‘좋은 사람’ ‘나비의 겨울’ ‘동경’ 등. 20인조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특수 장치를 이용한 다양한 코너도 마련한다. 서울 공연은 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7시. 5만, 6만원.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02-336-1036. 부산 벡스코 공연은 12월21일 오후 7시반. 051-266-5171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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