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지오그래픽][여행]동해안 7번국도 주변 온천들

입력 2002년 11월 27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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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산줄기와 능선이 멀리 바라다 보이는 설악워터피아의 야외 온천풀. /조성하기자

동해안.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7번 국도 드라이브는 모자람이 없다. 최북단의 화진포에서 호미곶 아래 구룡포까지. 지나는 마을마다 바닷가로 조금만 비껴 들어가면 아담한 포구와 호젓한 해안도로가 있다. 갈매기 하늘 수놓는 해변도 부지기수. 그리고 하룻밤은 물 좋기로 이름난 온천에서 보내자. 7번 국도 주변의 온천을 찾아본다.

●척산 온천

겨울 설악. 운 좋아 눈 내린 날 찾는다면 설국 비경에 취해 정신을 잃고 말수도 있는 이 곳. 산과 바다, 계곡과 호수에 온천까지 거드니 겨울 나들이에 이보다 더한 곳이 또 있을까. 관동팔경의 판을 지금 다시 짠다면 척산 온천은 ‘따 놓은 당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한 삼척시 고포항 주변 해안도로.

속초에서 미시령으로 오르는 길. 설악 대청봉과 울산바위가 떡 하니 버티고 선 채로 하늘의 반을 가린다. 그 산, 거대한 공룡능선 아래로 하얀 얼음줄기도 보인다. 토왕성 폭포다. 이미 얼어붙은 모양이다. 맑은 날 아침. 설악 능선은 하늘과 땅을 정확히 구분 짓는다. 동해 날카로운 수평선에 베인 눈, 그 아린 눈을 느릿하게 이어진 능선이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오르막 양편의 부산스런 동네를 벗어나 호젓함이 느껴질 만하면 삼거리에 척산온천(속초시 노학동)이 보인다. 산행 후, 아니면 잠깐 들를 요량이라면 목욕탕 분위기의 이 곳이 적격. 세 곳이 영업중이다. 그러나 노천탕에서 편안히 쉬면서 설악산 풍경도 즐기려는 휴양객이라면 스파리조트 스타일의 설악 워터피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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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산온천 휴양촌〓속초시 노학동. 자체 온천공에서 섭씨 53도의 강알칼리성 온천수(지하 452m)를 뽑아 쓴다. 5000원. 숙박은 4만∼15만원. 033-636-4000. 주변에두 곳이 더 있다. ①설악온천장(033-636-4581)〓오전 5시 반∼오후 8시, 3500원 ②척산온천장(033-636-4806)〓오전 5시∼오후 8시, 4000원. 척산 온천에는 노천탕이 없다.

△설악 워터피아〓섭씨 49도의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 형 온천. 파도풀 슬라롬(미끄럼틀) 사우나 등 다양한 실내외 물놀이 시설(오전 10시∼오후 6시반)및 온천욕 시설(오전 6시반∼오후 8시반)을 갖췄다. 한겨울에도 야외 풀과 이벤트 탕 등 노천탕을 열기 때문에 눈 오는 날에 가면 더욱 운치가 있다. 사우나탕을 제외한 모든 실내외 시설은 수영복 착용.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온천이다. 수영복 대여 4000원, 이용료는 당일권 2만원(일반). 신용카드 할인제도도 있다. ①국민·외환카드〓1만2000원 ②KTF카드〓1만4500원. 홈페이지(www.hanwharesort.co.kr)참조. 033-635-7711

●덕구온천

속초 떠나 줄곧 이어지는 남행 길. 양양을 등지자 차창 오른 편의 백두대간은 어스름 멀어졌다. 그러나 강릉 지나 동해시에 들어서니 다시금 산줄기가 지척에 다가온다.7번 국도의 풍경이 돌변하는 것은 이제부터다. 오르내림과 들고 남이 빈번한 이 길.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운전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이빙하듯 곧바로 바다에 처박히는 대간 자락의 험준한 산자락을 휘감아 돌고 나는 길 때문이다. 고개 하나 오르고, 모퉁이 하나 돌고 나면 산 아래로 멋진 해변이 보인다. 압권은 초곡 항과 장호 용화항(삼척시) 사이 고개 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장호 용화의 해안풍경. 임원항 지나 호산에 닿거들랑 해안도로로 빠지자. 호산비치호텔(033-576-1001) 주변의 멋진 해변은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그리고 덕구온천은 고포항 지나 울진군의 부구에서 들어간다. 8.2㎞.

△덕구온천관광호텔〓국내 온천 가운데 유일하게 지표면에 샘솟는 온천수(수온 섭씨 41.8도)를 파이프로 끌어 쓰며 데우거나 식히지 않고 탕에 공급하는 온천. 온천탕 역시 덕구관광호텔 단 한 곳 뿐 이다. 현재 공사중인 스파월드는 12월 15일에 개장할 예정. 수(水)치료 개념의 바데풀(Bade Pool)과 노천탕은 내년 1월 중순 오픈 한다. 자수정 보석찜질방과옥 사우나 설치. 5000원, 오전 6시∼오후 10시. 숙박은 12만4000원(성수기 14만원). www.duckkyu.co.kr 054-782-0677, 02-517-9286

●백암온천

울진은 산악이 험준하기로 이름난 곳. 죽변의 멋진 바다를 끼고 달리다가 울진읍 지나 망양에 닿으면 망양정과 그 앞 해변도 들러보자. 그리고 난 후 바다를 등지고 산악을 향한 39번 국도(봉화 태백 행)로 바꿔탄다. 성류굴, 불영 계곡과 불영사, 그리고 황장목(왕실의 목관 제작용 소나무) 우거진 소광리 강송림 지대가 주변에 있다. 망양정에서는 7번 국도 대신 오산 항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백암온천은 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평해에서 진입한다.

△백암온천〓독특한 유황냄새가 물씬 나는 섭씨 48도의 알칼리성 유황 온천 탕. 온천수는 온천탕 마다 자체 개발한 것. 온정리와 소태리에 호텔(5개) 여관(1개) 콘도와 연수원(4개)등 모두 10개가 있다. 연락처(054-787)는 ①백암스프링스호텔 3771 ②백암온천호텔 3006 ③성류파크관광호텔 3711 ④백암관광호텔 3500 ⑤백암한화리조트 7001 ⑥백암고려호텔 3191 ⑦백암태백온천여관 3881.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 함께 떠나요

덕구온천에 묵으며 동해안을 여행하다가 삼척 정라진 항에서 산 가자미를 뼈 채로 친 회 맛도 보는 ‘동해안 열차여행’ 패키지가 있다. 승우여행사(www.swtour.co.kr) 02-720-8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