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의 장식물은 한 가지 색조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빨강 금색 은색 등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색깔이다. 갈색 파랑 보라 분홍 살구색도 시도해 볼 만하다. 갈색은 깊이있고 세련된, 파랑은 모던하고 깔끔한, 보라는 무게가 있으면서도 로맨틱한, 분홍과 살구는 가볍고 화사한 멋을 낸다.
트리에 매달아 놓는 장식용 소품으로는 둥근 볼이 가장 많이 쓰인다. 같은 색감으로 통일하되 크기가 서로 다르거나 짙고 옅은 것들로 섞어서 사면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광택이 나는 볼을 그냥 매달아두기가 밋밋하면 자투리 천을 이용해 옷을 입힌다. 벨벳 망사 레이스천으로 볼을 싸서 리본으로 매면 된다. 공 전체에 스프레이 풀을 뿌린 뒤 반짝이 구슬을 깔아놓은 바닥에 굴리면 재미난 볼이 완성된다. 볼 가운데 부분을 레이스로 묶거나 진주 구슬 스팽글 등을 본드로 붙이면 고급스러운 볼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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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아니어도 소품으로 쓸 만한 소재는 많다. 주방 옆에 세워두는 트리라면 포크 숟가락 작은 국자 등 주방용품에 예쁜 리본을 매어 달아 놓아도 좋다.
전통 매듭, 노리개, 복주머니, 작은 부채, 반짇고리, 천을 씌우고 구슬로 장식한 전구용 갓 등을 활용하면 오리엔탈풍의 트리가 완성된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톱블레이드, 공룡, 바비 인형의 옷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 신던 양말, 장갑 등을 걸어두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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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가족 사진을 끼운 작은 사진틀, 조그만 새집과 새, 코르사주, 지난해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동물 모양의 과자, 사탕, 깃털, 천으로 감싼 컵이나 연필꽂이 등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트리 만들기가 엄두 나지 않으면 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은색이나 금색 스프레이를 뿌린 뒤 화병에 꽂아 거실 한쪽 구석에 세워둔다. 여기에 작은 볼이나 종을 달거나 가는 철사에 투명한 크리스털로 만든 구슬과 나뭇잎을 꿰어 나뭇가지에 둘러주어도 좋다.
흔히 벽이나 방문에 걸어두는 화환(wreath)도 다른 용도로 응용해 본다. 긴 유리병에 볼을 넣어 채운 뒤 그 위에 얹거나 큰 쟁반에 화환을 얹어 예쁜 테이블보를 덮은 테이블에 놓은 뒤 코너에 둔다. 커다란 유리 쟁반에 화려하게 장식한 볼을 채우거나 키가 서로 다른 뚱뚱한 초를 세워 식탁이나 거실 탁자에 올려놓아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초가 너무 밋밋하면 가는 철사에 진주알을 꿰어 두르거나 길쭉한 모양의 비드를 붙여 장식한다.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용 소품들은 서울의 경우 남대문 대도꽃상가와 강남 고속터미널의 지하상가, 3층 꽃상가 등에서 살 수 있다. ‘헬로우산타’(hellosanta.co.kr) ‘스노우산타’(snowsanta.com) ‘이산타’(esanta.co.kr) 등 크리스마스 트리 전문 쇼핑몰도 이용할 만하다. 카탈로그 통신 판매회사인 두산오토(080-855-0770)에서도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도움말:디자이너 이광희, 플로리스트 케빈 리)
글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사진 신석교기자 tjr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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