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특히 등산이나 조깅, 축구 등의 운동을 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병원을 찾아 X레이 같은 검사를 받더라도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우신 교수는 “하루에 30여명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찾아오지만 3, 4명은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온다”며 “대부분 무릎을 과다하게 사용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세이지만 중년층인 경우는 무릎 연골에 이상이 생긴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온 환자는 한의원이나 병원을 계속 돌아다니며 침이나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무리하게 운동을 계속하는데 결국 또 재발한다”고 말했다.
▽원인〓평소 무릎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 겨울철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유는 대부분 추운 날씨와 관련이 있다. 사람의 몸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근육과 관절이 굳게 되고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또 겨울엔 땅이 다른 때보다 딱딱하기 때문에 운동할 때 무릎으로 전달되는 충격이 커진다. 여기에 준비운동이나 정리운동이 불충분할 경우 무릎 통증이 오거나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강씨의 경우 등산의 특성에 의한 ‘무릎 과사용 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올 때 넓적다리근육이 일시적으로 손상되면서 통증이 생기는데 흔히 ‘알 뱄다’라고 말한다.
이씨는 무릎관절에 있는 연골이 손상됐거나 무릎 주위의 인대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심하지 않을 경우엔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예방〓진단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해서 전과 똑같은 또는 더 많은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한다. 비록 큰 이상은 없지만 통증 그 자체가 비정상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
우선 무릎에 부담이 없도록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엔 비만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체중을 먼저 감량하도록 한다.
통증 초기에는 평소보다 운동량을 줄이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시간을 평소보다 2배 이상 배정해 충분하게 몸을 푼다. 날이 몹시 추운 날은 운동을 안 하는 게 좋다. 부득이 운동을 해야 한다면 우선 따뜻한 실내에서 5∼10분 몸을 푸는 준비운동을 한 뒤 다시 야외에서 10∼20분 추가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장 박원하 교수는 “급성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거나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면 된다”며 “통증이 좀 나아지면 관절, 특히 연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처음에는 체중이 무릎에 실리지 않는 운동인 고정식 자전거를 통증이 없는 무릎각도로 가볍게 5∼10분 타고, 조금씩 시간과 무릎각도를 늘려가면 된다”고 말했다.
또 낮은 기온으로 인해 관절이 굳거나 혈관이 수축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보온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두꺼운 옷을 1벌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옷과 옷 사이의 공기가 단열재 역할을 해 운동 중 땀이 날 때에도 체온조절이 효과적이기 때문. 땀을 잘 흡수하는 면으로 된 운동복을 입는 것이 좋고 젖은 운동복은 갈아입을 수 있도록 여분의 1벌을 준비한다.
몹시 추운 날에는 실내운동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족저 근막염 치료하려면
마라톤 등산 조깅 등 운동 뒤에 발바닥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 발바닥 안에 있는 족저 근막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발생한 경우다.
족저 근막은 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부위까지의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 족저 근막은 발바닥의 스프링으로 충격을 흡수하거나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족저 근막염’은 뒤꿈치 뼈에 붙은 족저 근막 부위가 운동 등으로 붓는 염증 질환이다.
족저 근막염은 운동 외에 △비만 △급격한 체중 증가 △오래 서서 하는 근무 △평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족저 근막염이 생기면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발뒤꿈치 통증이 심하다.
치료는 소염치료제 약물 복용 외에 꾸준하게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발뒤꿈치를 내리고 발가락 부위를 올려 아킬레스건을 늘이는 스트레칭과 발바닥을 최대로 늘여주는 족저근막 스트레칭(손을 이용해 엄지 발가락을 위로 당겨주는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2주 정도는 무리하게 활동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매번 20초 이상씩 5∼10회 실시하며 하루에 3번 이상 한다. 발바닥에 놓는 주사제는 초기에 효과가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못된다.
양쪽에 통증이 있을 때는 6주 동안 양 발을 번갈아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대개 좋아진다. 신발은 디자인보다 발이 편한 것을 택하고 깔창을 깔아 족저 근막에 가해지는 체중을 줄인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장 박원하 교수)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