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가 그 날 밤 꾸는 꿈 속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스페인춤, 인도춤, 중국춤, 러시아춤, 프랑스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환상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이 함께 크리스마스의 포근한 꿈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인기 공연이지만 문제는 가족과 함께 어느 공연을 볼 것인지 고르는 것.
두 공연 모두 독일 E T A 호프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국립발레단은 25년째, 유니버설발레단은 16년째 갈고 닦으며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러시아의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 발레단’ 버전. 아이들과 함께 스토리를 읽으려는 사람은 사색적으로 전개되는 무대에 조금 당혹스러워할 수도 있지만, 화려한 고난도의 춤을 즐기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러시아에서 제작한 웅장한 무대세트와 화려한 의상도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0년째 왕자 역을 맡고 있는 발레리노 이원국이 김주원, 윤혜진과 호흡을 맞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러시아의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의 ‘키로프 발레단’ 버전. 원작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되는 전개에 정통 키로프 풍이 결합하여 정교한 스펙터클과 함께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임혜경과 황재원, 김세연과 엄재용 등 이미 세계무대에서 검증된 커플과 더불어 올해 새로 탄생한 커플들도 등장한다. 어린이 무용수 30명이 직접 참여하고,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대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트리로 변해가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다.
국립발레단은 21∼2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공연에 앞서 7∼8일 천안문예회관, 11∼12일 김천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02-580-1300).
유니버설발레단은 18∼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후 25∼26일 군포시민회관, 29∼30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공연한다(02-2204-1041).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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