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랭루주’로 올해 골든 글로브 상을 받은 바즈 부어만 감독.
-1950년대를 배경으로 끌어온 이유는?
“젊은 관객들은 19세기 이야기보다 최대한 현대에 가까운 이야기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작을 유지하면서 가장 현대에 가깝게 끌고 올 수 있는 시기를 따져보니 50년대 중반이었다. 원작 오페라에서 미미가 폐결핵으로 죽는데, 이 병을 그대로 놔두기 위해서는 더 이상 현대에 가까워질 수 없었다.”
-라보엠은 여러가지 면에서 당신이 감독한 영화 ‘물랑루즈’와 비슷한데.
“엄밀히 말하면 ‘물랭루주’가 라보엠과 비슷한 거다. 사실은 1990년에 이 ‘라보엠’을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올렸던 적이 있다. 그 중 한두 장면을 물랑루즈에서 따서 썼다.
-왜 ‘라보엠’인가?
“푸치니는 귀족이 아닌 서민층을 위해 ‘라보엠’을 만들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 그것이 바로 오늘날 뮤지컬의 기초라고 생각했다. 현대에는 계급은 없지만 여전히 오페라는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나는 오페라 ‘라보엠’을 좀더 쉽게 대중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이 작품이 ‘뮤지컬이냐, 오페라냐’라는 말도 나오지만 그냥 바즈 루어만 식의 푸치니 ‘라보엠’이다.
-차기작은 다시 영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알렉산더 대왕’)다. 궁극적으로는 영화와 뮤지컬 중 어느쪽을 하고 싶은가.
“물론 둘 다(웃음). 내가 만든 영화를 다시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 뮤지컬 영화였던 ‘물랭루주’도 언젠가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를지 모른다.”
뉴욕〓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