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5단은 9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2국에서 백을 잡고 조 9단에게 164수 만에 불계승을 거둬 2 대 0으로 완승했다. 동아일보사 주최.
조 5단은 1국에서 쾌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 대국에서도 초반 실리를 챙긴 뒤 조 9단의 공격을 묘수로 막아내며 일거에 대세를 장악했다. 조 5단은 국내 본격 기전에서 처음으로 도전권을 따내 내년 1월 이창호 9단과 국수위를 놓고 5번기를 다툰다.
조 5단은 이세돌 3단과 입단 동기(95년)로 지난해 신인왕전 우승으로 뒤늦게 두각을 나타냈으며 지난달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조 5단은 국수전 성적이 특히 좋은 편으로 43기 국수전 본선에 올랐으며 45기 국수전에선 도전자결정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한편 국수전 16번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훈현 9단은 지난해 이창호 9단에게 타이틀을 넘겨준 뒤 자존심 회복을 노렸으나 사흘에 한번꼴로 대국을 갖는 과도한 일정과 독감으로 인한 최악의 컨디션이 걸림돌이 됐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