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Homemade Christmas Card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6시 45분


배소연씨가 딸 강희주양과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있다./전영한기자
배소연씨가 딸 강희주양과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있다./전영한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배소연의 리본클럽. 주인 배소연씨(41)와 딸 강희주양(12·봉은초교 5년)이 마주 앉았다.

“희주야, 올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카드를 만들고 싶니?”

“귀여운 곰 그림으로 꾸민 카드를 만들어 아빠와 친구들에게 주고 싶어.”

팬시용품점에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가 넘쳐나지만 가정에서 직접 만든 카드의 정성과 비교할 수 없다. 엄마 아빠와 아이가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다.

이날 배씨와 희주양의 준비물은 곰 모양이 그려진 포장지, 세 종류의 체크무늬 리본, 빨간색과 초록색 종이, 구슬끈, 풀과 총 모양의 접착기구인 글루건이 전부.

우선 적당한 크기로 색지를 오린 뒤, 일반 포장지에서 오려낸 곰 모양 그림을 색지에 풀로 붙였다. 눈사람, 선물상자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문양이 담긴 포장지가 시중에 많다. 이어 각각 다른 색상의 체크무늬 리본을 20㎝ 길이로 잘라 나비 모양으로 만들었다. 구슬끈을 색종이 안쪽으로 연결해 글루건으로 붙여준 뒤 그 위에 리본을 붙였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쓰인 스티커를 색지에 붙였더니 20분 만에 뚝딱 ‘엄마와 희주만의’ 카드가 완성됐다.

희주는 카드 안쪽에 이렇게 썼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빠, 이제 크리스마스예요. 선물 꼭 주세요. 그리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올 수 있게 문 잠그지 말아요. 내년에 떡국 많이 드시지 말고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크리스마스 카드 제작에 사용되는 각종 재료는 일반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량의 재료를 구입할 경우 서울 남대문시장,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등을 이용하면 저렴하다. 리본 1m에 200∼300원, 색종이 4절지 200원, 골판지 4절지 500원 등이다.

배씨는 “재료 구입단계부터 아이와 동행하면 아이의 취향에 맞춰 카드를 만들기에 좋다”고 조언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는 감촉이 보들보들한 털 소재의 장식품이 특히 인기. 솔방울, 납작한 작은 양초처럼 입체적 소재를 색종이에 붙여 카드를 만들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앙증맞은 리본, 반짝이는 구슬, 꽃모양 스티커, 작은 양말 등을 붙인 귀여운 느낌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 톱날 무늬가 연출되는 핑킹가위를 이용하면 다양한 모양의 카드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배씨는 “아이들이 학교 미술 시간에 이용하고 남은 자투리 재료들을 활용하면 의외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 수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온 가족의 추억을 남기는 데도 좋다”고 말했다. 배씨는 리본클럽(02-515-2447)을 운영하면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리본공예와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를 강의하고 있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준비물:빨간색 리본, 빨간색 종이, 초록색 골판지, 핑킹가위, 금색 구슬 장식줄, 은색 반짝이 장식줄, 글루건, 철사 조금

①핑킹가위로 초록색 골판지를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자른다.

②트리 모양 골판지 위에 은색 반짝이 장식줄을 휘감는다.

③트리모양으로 자른 골판지를 카드 모양으로 접은 빨간색 종이 위에 붙인다. 빨간색 리본을 나비 모양으로 만들어 철사로 고정한다.

④나비 모양으로 만든 리본을 트리 모양 골판지 위에 글루건으로 접착시킨다. 금색 구슬 장식줄로 마무리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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