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이선복·李鮮馥 교수)은 지난달 실시한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일대에 대한 시굴(試掘) 조사 결과 주먹도끼와 찍개 등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구석기 유물 20여점을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출토 유물은 길이 15㎝가량의 주먹도끼, 길이 10㎝가량의 찍개, 박편(薄片) 등이다.
이 교수는 “유물이 발견된 임진강 상류의 장산리는 그동안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으로 알려진 경기 연천군 전곡리의 용암층(13만∼50만년 전)보다 시대가 앞서는 하안단구층이기 때문에 장산리가 국내 최고의 구석기 유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국내외 전문기관 5곳에 지구자기(磁氣)측정법 등을 통한 정확한 생성연대 측정을 의뢰했다.
이번 발굴은 구석기 시대를 연장하는 것 외에도 구석기인들의 생활영역이 임진강 상하류에 걸쳐 폭넓게 분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한반도 구석기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이융조(李隆助·고고학) 교수는 “장산리 일대에 대한 추가 발굴을 통해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한다면 임진강 유역 구석기 문화의 실체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곳은 남북한 고고학 교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