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구석기 유적 발굴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9시 31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시대 유물 20여점이 출토된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발굴 현장. 사진제공 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시대 유물 20여점이 출토된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발굴 현장. 사진제공 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단
경기 파주시 임진강 하류에서 국내 최고(最古)로 추정되는 구석기시대 유적이 발굴됐다.

서울대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이선복·李鮮馥 교수)은 지난달 실시한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 일대에 대한 시굴(試掘) 조사 결과 주먹도끼와 찍개 등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구석기 유물 20여점을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출토 유물은 길이 15㎝가량의 주먹도끼, 길이 10㎝가량의 찍개, 박편(薄片) 등이다.

이 교수는 “유물이 발견된 임진강 상류의 장산리는 그동안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으로 알려진 경기 연천군 전곡리의 용암층(13만∼50만년 전)보다 시대가 앞서는 하안단구층이기 때문에 장산리가 국내 최고의 구석기 유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국내외 전문기관 5곳에 지구자기(磁氣)측정법 등을 통한 정확한 생성연대 측정을 의뢰했다.

이번 발굴은 구석기 시대를 연장하는 것 외에도 구석기인들의 생활영역이 임진강 상하류에 걸쳐 폭넓게 분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한반도 구석기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이융조(李隆助·고고학) 교수는 “장산리 일대에 대한 추가 발굴을 통해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한다면 임진강 유역 구석기 문화의 실체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곳은 남북한 고고학 교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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