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조성모 새 앨범 음악 선물로 음반 마케팅 첫 시도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7시 10분


통화연결음 음악 선물로 음반 마케팅을 시도한 가수 조성모. 최근 대학생 김모씨(24)는 “컬러링 음악 선물이 도착했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확인’ 버튼을 누르면 무료로 통화연결음을 교체할 수 있는 음악 선물이 배달된 것. 011로 시작되는 낯선 번호로부터 날아온 선물은 ‘내 것이라면∼’으로 시작되는 조성모의 애절한 목소리. 선물을 보내온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는 꺼져 있는 상태다. 누가 선물을 보냈을까 김씨의 궁금증은 더해만 간다.

그런데 이 선물을 보낸 장본인은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조성모의 소속사 혜성미디어와 계약해 컬러링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고객들에게 마치 누군가 컬러링 음악을 선물한 것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조성모의 신곡 중 일부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소속사를 바꾼 조성모의 음반 홍보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다. 현재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앨범 발매가 미뤄지고 있는 터라 조성모는 속이 타지만 젊은 세대의 경향을 재빠르게 파악한 마케팅 결과 이미 조성모의 노래는 여러 사람의 귓가에 맴돌고 있다.

혜성미디어 조상원 온라인 팀장은 “젊은층 사이에 통화연결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통화연결음으로 설정되면 전화를 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홍보할 수 있어 최고의 마케팅 기법이라는 판단에 따라 통화연결음 음악 선물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재는 CP들이 원음에 대한 저작권료와 저작인접권료를 지불하며 음악을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음반 발매 전 마케팅을 위해 음반 기획사에서 오히려 CP사에 돈을 지불하며 음반을 알리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연결음은 자기 의사에 상관없이 전화를 걸면 들을 수밖에 없어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 일단 조성모가 첫 테이프를 끊었으니 앞으로는 가수들의 신곡을 통화연결음으로 먼저 듣게 되지 않을까.

[주간동아 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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